이 논문은 문자와 독서의 이율배반적 관계에 대해 논하고 있다. 이관계는 일반적으로 조화로운 것으로 이해되어왔으나, 독서에 대한 해체론적 이론에 따르면 그것은 이율배반적이다. 논문은 문자와 독서에대한 데리다와 드 만의 해석을 따라가면서 그러한 이율배반적 관계를드러내고자 시도한다. 우선 데리다와 드 만은 문자 체계를 지각의 체계가 아니라 공간적 차이와 시간적 연기의 체계로 정의하고 있다. 소위 “의미”란 이러한 문자 체계 속에서 작동하고 있는 차이와 연기의효과인 것이다. 문자와 대상 사이에 어떠한 필연적 연계가 없으므로문자의 연쇄망 속에는 유동하는 의미의 심연이 존재하게 된다. 따라서의미의 불안정한 유동성이 불가피한 것이다. 드 만은 그러한 이율배반을 더 나아가 문법과 수사의 관계에서도 논증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문법과 수사는 또한 기계적 법칙과 수사적 의도 사이의 이율배반을드러낸다. 드 만에게 텍스트는 그 양자가 충돌하는 장소이며, 그러한 모순의 양상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개념은 알레고리이다. 이상과 같은문자와 독서의 이율배반에 근거하여 데리다와 드 만은 전통적인 “책”의 이념이 와해되고 문자의 시대가 왔다고 천명하고 있다. 말하자면의미의 총체성으로서 책의 이념은 오늘날 그 완결적 총체성의 가능성의 해체와 더불어 와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책과 독서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해체론은 의미의 완결성을 거절함으로써 보다 엄밀한 독서를 요청하고, 총체성의 이데올로기로부터 자유로운 책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This paper discusses the antithetical relation between letters and reading. Such a relation is generally considered to be harmonious, however, according to the deconstructive theory of reading, they are antithetical. This paper attempts to show this antithetical disruptions revealed and deployed by Derrida and De Man in their major works. First, Derrida and de Man define the alphabet system not as a system of perception, but of spatial difference and temporal deferment. The so called “meaning” is the effect of this difference and deferment, that function in the system of letters. The antinomy lies in this antithetical relationship between letters and referents, where the abyss of meanings is unavoidable, insofar as there need not be any similarities and relations of letters with referents. Such antinomy is generated definitely due to the disruptive gab between mechanical grammar and rhetorical intention, wherein de Man found a contradictory structure in all texts. According to de Man, text is a place, where mechanical grammar and rhetorical intention collide, thereby making the text polysemous. Allegory would be the conceptual representative of this antithetical collision in texts. On the basis of this antithetical structure of texts the traditional concept of a book as a topos of completed totality of meanings can no longer be valid This is the reasion, why Derrida and de man proclaimed that the era of books is at the end and that of letters has begun. This does not mean that reading as an act of constructing a meaning is impossible, but that there are diverse possibilities for every reading to be different. Therefore, the deconstruction of the traditional concept of reading on the basis of antinomy between letters and reading can be understood not as the theoretical impossibility of reading, but as the theoretical possibility of a more intensified reading, that rejects the ideological totality of all readings.

Letter, Reading, Antinomy, Derrida, Paul de Man, Deconstru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