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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가창자 혼자 무반주로 장시간 긴 노래를 연행하는 형태의 음악이 여러 종류 존재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회심곡과 서울굿 바리공주를 비교한 논문이다. 당초의 가정은 두 음악은 많은 공통점이 존재하리라는 것이었다. 모두 서울·경기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전승되고 있고 연행 방식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밀하게 분석해 본 결과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것 외에 음악적으로는 많은 차이가 있다. 회심곡은 범어로 되어 있는 범패와 달리, 쉬운 우리말로 되어 있는 불교음악인 화청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다. 회심곡은 절에서 승려들이 부르는 화청회심곡과 탁발승이나 걸립승이 민가를 돌아다니며 부르는 염불회심곡으로 나누어진다. 염불회심곡은 경기민요 소리꾼들에 의해 민요화되어 지금의 민요 회심곡으로 변모하였다. 한편, 서울굿 중 바리공주는 특수집단이 무당에 의해 발생되었고, 지속적으로 전승되어 왔다. 연행방식은 회심곡과 서울굿 바리공주의 눈에 띄는 공통점 중 하나다. 두 음악 모두 한 사람의 창자가 별도의 반주 없이 타악기를 두드리며 노래한다. 두드리는 악기의 종류와 두드리는 방식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이는데, 화청회심곡은 징을, 민요 회심곡은 꽹과리를, 서울굿 바리공주는 방울과 함께 장구를 세워놓고 북편만을 사용한다. 화청회심곡은 엇모리 또는 3·2·3·3·2·3의 16박이 사용되는 비교적 규칙적인 음악이다. 그에 비하여 민요 회심곡은 3소박을 기본으로 하되 가사의 길이에 따라 장단이 달라지고 리듬형에도 변화를 주는 불규칙한 음악이며, 서울굿 바리공주도 경기민요 회심곡과 마찬가지로 장단의 규칙을 찾을 수 없는 음악에 속한다. 음조직은 전형적인 경토리로 되어 있거나 경토리에 가깝다. 단, 화청회심곡의 경우 영남지방에서 전승되는 것은 메나리토리를, 호남지방에서 전승되는 것은 육자백이토리를 따른다. 선율진행 방식에 있어서, 화청회심곡과 서울굿 바리공주는 중간음역에서 담당하게 불려지지만 민요 회심곡은 고난이도의 도약진행, 고음진행, 당김음과 같은 리듬형의 변화로 세련미와 대중성을 가미하였다. 화청회심곡과 민요 회심곡은 반복구나 후렴구가 없이 통절형식으로 구송되는 반면, 서울굿 바리공주의 음악적 형식은 긴 서사무가의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순차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반복구를 삽입하여 단락을 구분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서울굿 바리공주는 통절형식이 아니라 유절형식에 가깝다고 보았다. 이 연구는 음악적으로 ‘단순하다’고 인식되어 음악학 분야에서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음악이 사실은 모든 음악적 요소를 충실히 보유하고 있고, 단순함 속에 내재되어 있는 다양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회심곡, 서울굿 바리공주와 같은 형태의 음악은 병창, 제창, 메기고 받는 소리 등 여럿이 함께 부르는 노래에 비하여 음악의 본질과 원형을 파악하는데 효율적이기 때문에 향후에도 중요하게 다루어질 장르 중 하나다.


This study is comparatie study about Hwesimgok and Barigongju in Seoul Gut; Shaman ritual in Seoul area, based on diversity of musical formations performed for many hours by vocal solo. It began from the supposition that they have something in common with their musical characteristics, because both of Hwesimgok and Barigongju are passed down through the area of Seoul and they have similar process of perform. But the result has several differences between Hwesimgok and Barigongju. Hwesimgok is Buddhist music with pure Korean lyrics, unlike Beompae, Buddhist music with Sanskrit. Kinds of Hwesimgok are Hwacheong Hwesimgok sung by buddhist monks and folk song style sung by folk musicians of Seoul area. While Barigongju transmissed by only shamans in Seoul. The method of perform is representative point of sameness. Both of them performed by vocal solo with self-accompaniment of percusion instruments. Difference is kinds of the instruments; Jing in Hwacheong Hwesimgok, Kwenggwari in folk song style of Hwesimgok, and small bells and Janggu in Barigongju. In rhythmic patterns, Hwacheong Hwesimgok has regular Jangdan Eonmori contrary to others; flok song style of Hwesimgok and Barigongju. The mode of these songs is Gyeong tori; style of folk song in Gyeogngi and Seoul area or similar Gyeong tori. Hwacheong Hwesimgok and Barigongju has the middle register of music and simple vocalism. Meanwhile, folk song style of Hwesimgok is sung with whole register of music containing high range and polished ornaments; for example skip and syncopation. Musical formations of Hwacheong Hwesimgok and folk song style of Hwesimgok is one verse with coherent story, but Barigongju has refrain of the same lyrics and melody. The result of this study shows that deemed monotonous music is well worth enough to shed new light. For vocal solo music like Hwesimgok and Barigongju is very important to find out the essences and origins of general 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