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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韓中 兩國의 여신 형상을 비교하는 데에 연구 목적을 두었다. 현존하는 韓中 두 신화 자료를 놓고 보았을 때, 중국 여신은 한국 여신에 비하여 동물이나 半人半獸의 형상을 더 보존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신화의 자료가 더욱 이른 시기에 문자화되었던 데에 기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韓中 여신 가운데 巨人 형상의 여신은 모계 사회의 大母神的 형상을 보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의 선문대 할망과 마고 할미 등의 거인 형상은 최초의 創世神의 모습으로 생각된다. 여와의 몸에서 생명이 창조되고 선문대 할망의 오물이 산천으로 변하는 거인형 신화는 바로 自我와 他者, 삶과 죽음의 구분이 모호하였던 원시 사유를 반영한다.마지막으로 한중 여신 가운데 인간의 형상을 지닌 여신들에 주목하였다. 중국 신화의 경우 여신은 후대로 갈수록 더욱 이상적인 미모의 소유자로 표현되어 있는데 이러한 특징은 漢代 이후 道敎의 興起와 신화의 도교적 受容 때문인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도교의 主陰 사상과 육체성에 대한 추구는 신화 속의 아름다운 여신 형상을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에 비하여 한국 여신의 경우는 고난을 극복하는 受難譚의 주인공으로 설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