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11:17-34에서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서 발생한 파당 혹은 분쟁을 책망할 때 그가 의도한 바는 무엇이었을까? 이제까지 대부분의 해석은 본문에서사도 바울의 관심은 고린도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의 성만찬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에 모아졌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본문의 서두(17-22절)와 결말(33-34절) 부분을 의도적으로 도외시한 것으로써, 본문이 위치한 문맥을 철저히 왜곡한 것이다. 이 문제를 광범위하고도 철저하게 연구한게르트 타이센은 우리에게 문제의 해결을 위한 통찰력을 제공해 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문이 말하는 죄에 대한 정의를 회피하는 것이 아쉽다. 고린도교회의 부자들이 공동체 내의 가난한 자들을 무시한 채 먼저 와서 자기의만찬 즉 개인 식사를 하여 교회의 동질성을 깨뜨림으로써 이어지는 성만찬의진정한 의미를 훼손시킨 것을 바울은 책망하였다. 이처럼 고린도교회에서 발생한 주의 만찬에서의 갈등은 단순히 물질적인 것도 아니고 순전히 신학적인것도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렇게 될 때 그리스도의 몸의 동질성을 기반으로하여 모든 신자가 함께 참여하는 성만찬이 함의하는 평등의 의미가 훼손되면서, 오히려 빈부 사이에 사회적, 신분적 차이가 더욱 드러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사도가 고린도교회의 부자들을 책망하며 사랑과 배려를 기반으로 하여 공동체성의 회복을 강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바울이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부자 신자들의 부도덕한 행실을 죄로 규정한배경에 대해서는 논의가 부족하였다. 주의 만찬에 참여하기 전에, 자기를 살피는 자기 성찰 및 반성을 거치지 않으면 죄를 범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과연 그 자기 성찰의 내용은 무엇인가? 그것은 이 단락의 서두와 말미에시사되어 있듯이, 식탁교제와 관련된 것으로써 가난한 이웃을 돌보지 않는 부자들의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비행을 가리킨다. 즉, 성만찬 석상에서 목격되었던 빈부 간의 갈등을 보고, 바울은 가난한 이웃을 돌보지 않는 행동은 곧 죄임을 지적하면서, 이웃 사랑을 통한 공동체성 회복을 주장하였다. 그런데 오늘날 대부분의 논의는 안타깝게도 전체 문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부(고전11:23-29)만을 사용하여 신자 개인의 죄의 회개를 촉구함으로써, 사회적 약자와 가난한 자를 무시하고 박해하는 정의롭지 못한 죄의 사회성은 잊혀진 채부도덕한 죄의 개인성만이 부각됨으로써 본래의 의미를 상실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시정의 필요성을 본 논문은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What did St. Paul have in mind as he addressed the faction that he saw at the Eucharist in the church of Corinth (1 Cor. 11:17-22)? It has been mostly claimed that he dealt with the nature of the Eucharist which he thought was damaged because the Christians at Corinth were wrongly informed of it. However,it would appear that this approach misses an important point because the whole context is not fully taken into account. It seems clear that when we look into the introduction (vv. 17-22)and the ending (vv. 33-34) of the text in question, what matters is not the Eucharist itself but the conflict between the rich and poor in the Corinthian church which Paul took very serious indeed. Gerd Theissen provides us valuable insights to appreciate the matter, but misses an important element that is what Paul thought of sin in the text. Out of his extensive exposition on this issue we come to know that the affluent want to enjoy their superiority even in the church which they took for granted due to their social status in Corinth. So occurred the problem that the rich who came to church earlier than the poor ate the food and wine they brought to the church, not considering the poor who had to be late because of their works and jobs for their living. This arrogant attitude of the rich members makes in turn the poor to feel despised and miserable in front of them. Hence Paul rebuked the affluent very harshly because their arrogance destroyed the harmony of the Corinthian church that was established by Jesus Christ who gave them his body and blood as a sacrifice for their redemption. Nonetheless, many attempts have been made to construe what sin that a Christian must confess is as he participates in the Eucharist, which makes the text too theological and individualistic to be properly appreciated. Thus it must be acknowledged that the text is the only one in all the Pauline epistles where the economic conflict between the rich and the poor is seriously dealt with, which leads us eventually to a proper understanding that it is not a theological significance but an economic discord which is Paul's main concern as he mentioned “sin” in the 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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