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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연암의 「양반전」이 실은 허무맹랑한 거짓말이라는 점을 밝히고 그것과 관련하여 「양반전」에 구현된 창작의도로 우의와 풍자를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존에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지만 「양반전」의 내용은 사실과 허무맹랑한 거짓말이 섞여있다. 가난한 양반의 문제라든지 두 가지 문건의 내용은 「양반전」이 지어지던 18세기 중반 당시에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다. 하지만 상놈이 환곡 천석을 실어 보내고 양반을 공개리에 산다든지 군수가 그것을 군민 앞에서 공증을 해준다는 것은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이글에서는 이러한 허무맹랑한 거짓말을 연암이 일부러 지어냈다는, 즉 있을법한 허구로 작품을 쓴 것이 아니라 없을법한 허구로 작품을 지어냈다는 점을 밝히고 이를 위해 우의와 풍자의 창작방법을 활용했다는 점을 살펴보기로 한다. 즉 연암의 「양반전」은 허구, 우의, 풍자라는 창작방법 면에서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훌륭한 작품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우의는 작품에 문면의 의미가 아니라 이면의 의미까지 공존하게 만드는 창작방법이다. 연암은 전한 왕포의 「僮約」을 본떠 「양반전」을 창작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연암은 「동약」에서 왕포가 한선제의 편을 들어 곽광과 그 일문을 지독하게 풍자한 것을 본받아 18세기 당시 양반현상을 지독하게 비판하는 내용을 작품의 뒷면에 깔아두었다. 하지만 그는 그러한 비판을 왕포처럼 간단한 우의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없을법한 허구를 통해 신향과 구향, 명조상, 양반의 개념, 관의 역할 등에 대한 문학적 형상을 제공하였다는 것이다. 풍자는 공격성이 있는 웃음이다. 「양반전」의 풍자는 「동약」의 비판과 풍자를 이어받아 당대 양반현상 전체를 모두 부정해버리는 당대에 대한 대단히 광범위한 공격성이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없을법한 허무맹랑한 거짓말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일장의 홍소를 통해 이루어지며 양반현상 전체를 부정하는 행위조차도 이 홍소를 통해 부정되는 장자식 풍자를 이루어낸다. 하지만 이 풍자가 현실을 온통 부정하는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제1문건이라는 희망을 마련해두고 있다.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reveal that Yeonam’s 「Yangban-jeon」 is, in reality, an absurd lie, and such lie was fabricated for alegory and satire, the purpose and method of story writing. Although never mentioned before, the story of 「Yangban-jeon」 contains truths and absurd lies. The living of a poor Yangban or the Yangban’s obligations and priviliges in the two official documents actually occurred in mid-18th century when 「Yangban-jeon」 was written. However, the cases that the low man sended off 1000 suk of mortage grain was absolute nonsense that would never happen. The Yangban Selling-Buying and the governor’s official endorsement of it ware the absurd lies, too. This article is to reveal that Yeonam purposely fabricated such absurd lies that are unlikely to happen. And utilized the method of writing called alegory and satire for this. In other words, Yeonam’s 「Yangban-jeon」 is an excellent work that pioneered a new realm in terms of the writing method of fiction, algory and sat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