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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金漢弘(1877~1943)이 미국에 6여 년간 체류한 경험을 토대로 창작한 20세기 초 기행가사 <海遊歌>의 문학적 특질과 그 문학사적 의의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 과정에서 작품 창작의 기반이 된 일기인 <노정기>와 비교하는 방법론이 사용되었으며 일기에 비해 <해유가>는 감회의 직접적 표출, 체험 서사의 재조정, 문학적 화소의 첨가, 허구와 과장의 수사 등과 같은 특징들이 발견되는 문학 작품임이 확인되었다. 특히 하와이에서만 체류한 것으로 서술되어 있는 <노정기>의 내용이 <해유가>에서는 샌프란시스코를 체험한 것으로 변용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당시의 역사적 정황과 창작 맥락을 고려했을 때 이는 허구적·과장적 요소가 개입된 <해유가>의 문학적 전략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즉 <해유가>는 체험에 대한 사실적 기록만으로는 충족될 수 없는 주관화된 기억과 촉발된 감정을 형상화하고자 한 지식인의 욕망이 투사된 작품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체험에 대한 이러한 자긍적 재현 욕구와 더불어 근대 문명을 경험함으로써 형성된 화자의 세계 인식 구도도 <해유가>에 반영되어 있다. 미국을 체험함으로써 화자는 타국/자국, 서양/ 동양, 한국/일본이라는 지리적 세계의 이원화는 물론 근대/전근대라는 가치 관념의 차이를 선명하게 인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생성된 화자의 대타적 자의식으로 인해 <해유가>는 서사의 흐름과 체험하는 공간에 따라 긍정/부정의 시선 및 문학적 형상화의 질감이 변화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해유가>는 조선전기부터에 지속적으로 창작된 기행가사의 효용성을 확인할 수 있게 함과 동시에 20세기 초반에 근대적 세계를 직접 체험한 후 형성된 화자의 내면과 세계 인식 구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가 있는 작품이다. 또한 예찬의 과정에서 관념적 어휘가 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은 20세기 초반의 국내 기행가사들과 유사하지만 기억의 단위들이 주관적으로 선별․재배치되어 있는 점, 과장 및 허구적 요소가 발견된다는 점에서 <해유가>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공식적 사행이 아닌 개인적 목적의 해외 체험이었으므로 사적 소회와 탄식이 부각되어 있고 자긍적․초월적 재현 욕구도 선명하다는 점에서 <해유가>는 사행가사 작품들과도 변별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This paper is aimed at analyzing literary aspects and historic meaning of American travel Gasa <Haeuga> in the early 21st century. In particular, <Nojunggi>, the diary by Chinese letter was converted into Gasa by Koran letter. In this process, it is inferred new literary elements in <Haeuga>. <Haeuga> is distinguished from diary in many ways; direct emotional expressions, rearrangement of narrative, addition of episodes, rhetoric such as fiction and exaggeration and so on. Therefore, <Haeuga> is a work that reflected personal desire of a intellectual can not be satisfied by factual document. The creative motivation were a desire of self-confident representation and dual recognition formed after modern America. From this study, it was reconfirmed the usefulness of Travel Gasa which was created continuously form early in the early Choson dynasty. Moreover <Haeu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