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疫神이 등장하는 <처용가>의 시적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제외하면, <처용랑 망해사> 이야기는 신격의 경고를 무시하고 신격의 행세를 하다 나라를 망하게 한 헌강왕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처용 이야기가 신격인 처용과 신격의 모습을 한 역신의 이야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것 역시 신격인 처용과 신격 행세를 한 헌강왕 이야기라 유추할 수 있다. 그리고 疫神이 헌강왕의 타락상을 상징화한 것이 아닌가 유추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처용랑 망해사>에서 처용은 자신과 처를 부부로 맺어준 헌강왕이 자신의 처를 범간하는 걸 보고 <처용가>를 부르며 춤을 추고 물러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처용가>의 화자가 역신의 간범 행위를 목도했으면서도 목도하지 않은 것처럼 표현하거나, 그리고 그 상황을 아내의 가랑이를 빼앗긴 것으로 표현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이를 통해 <처용가>의 화자 처용은 헌강왕으로 하여금 남의 아내를 물건처럼 주었다 빼앗은 자기 행위의 의미를 스스로 성찰하게 한 것이다. 그리고, ‘본디 내 것이지만 빼앗긴 걸 어찌 하리오’라고 노래함으로써, 처용은 자신이 느낀 분노가 ‘내 것’이라는 관념적 허상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고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난 것이다.


In main story of <Cheyong-Rang Manghaesa(처용랑 망해사)> it seems that the main chracters are Heongang King(헌강왕) and guardian gods of the state. But in the part of poetic situation of Cheyong-Ga(처용가) it seems that the main chracters are Cheyoung(처용) and Yuk-sin(역신). So it is hard to understand the relations between Heongang King(헌강왕) and Yuk-sin(역신). But consider that Heongang King(헌강왕) behave as god, and Cheyoung(처용) is the agent of east-sea dragon, we can reason that Yuk-sin(역신) is the symbol of Heongang–King(헌강왕). Then we can say that Cheyong(처용) left Silla because of Heongang King(헌강왕) had raped Cheyong’s(처용) wife. Heongang King(헌강왕) is the man who had arranged the marriage of Cheyong and his wife. And yet he raped Cheyong’s(처용)wife. So writer symbolized Heongang –King(헌강왕) as yuk-sin(역신). And Cheyong tells in Cheyong-Ga(처용가) as if he had’nt seen the Heongang King(헌강왕). But in Cheyong-Ga(처용가) he aimed at Heongang King’s(헌강왕) self introsp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