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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사설시조가 현대에도 창작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하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오늘날에도 사설시조를 의식적으로 창작하는 작가가 상당수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논자들은 현대 사설시조의 존재조차 모르거나 존재 의의를 무시하고 있으며, 따라서 현대 사설시조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본고는 이에 문제제기를 하며, 현대 사설시조 시단에서 사설시조를 창작하는 작가들이 인식하고 담아낸 사설시조란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 고찰했다.사설시조의 특징은 율격 및 시상 전개 방식 뿐만 아니라, 세계관이나 미학적 기반 등의 문제를 아우르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작가들이 사설시조의 율격 및 시상 전개 방식의 실체를 인식하지 못한 채, 피상적인 형식만을 받아들이는 데 그쳤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렇게 굳이 사설시조라는 양식을 택하여 작품화하였는지 그 의도가 의심스런 작품들의 경우, 유기적 구성미를 놓치고 시적 형상화에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현대 사설시조에 있어 사설시조의 성공적인 수용의 문제는 사설시조가 갖는 율격적 특질 및 시상 전개 방식이 작품의 시적 형상미와 얼마나 잘 조응하느냐의 문제라 하겠다.본고에서 강조하고자 한 바는, 현대 사설시조 창작에 대한 실패여부에 대한 단언이 아니라, 현대 사설시조 창작의 의의는 단순히 역사적으로 의의가 있는 옛 장르의 형식을 차용했다는 데서 찾아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문학 양식을 빌어다 쓰는 것과 문학적 형상성을 획득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어떤 장르이건 그 의의는 그 양식이 예술적 형상화에 기여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는 것이다. 사설시조를 현대에 계승하는 것이 의의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당위론적인 전통계승의식에서 벗어나 시적 형상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Study on Modern Adoption of Sasul-Sijo-Problems on harmonizing exterior forms and poetic figu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