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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매체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인식했던 사실들은 우리 문화와 환경을 배경삼아 아주 독특한 모습으로 나타나곤 한다. 그러한 특성을 지닌 것 중 하나가 패러디송인데, 이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거나 인지도가 높은 노래를 패러디라는 형식을 통해 다른 가사로 변형한 것을 말한다. 이 패러디송이 실제로 효력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그 익살스런 유머가 고스란히 담긴 채 대중에게 충분히 인지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한편, 기생하는 생물의 희생양이 된 셈인 기존의 재즈 음악이라든지 클래식, 또는 전통적인 음악들은 패러디송과 함께 존재하면서, 이들에게 새로운 음악 가사를 이식받을 수 있는 근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형식을 띈 패러디 음악은 퇴색되지 않을 뿐더러, 음성학적으로 외국어를 접하는 방식처럼 패러디를 인식하는 것과도 관계가 있다. 사회의 변화를 야기하거나 대변하면서, 이 새로운 문화적 창조를 생산하는 근원인 패러디는 다시금 반작용과 재적응의 원인을 낳기도 한다. 그런 과정에서, 친숙하고 귀에 익은 멜로디라인과 함께 이 가사들은 반복되고 결국 은연중에 대중에게 스며들어 체화가 되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패러디 송은 프랑스 문화를 배우는 데 있어 고갈되지 않는 샘물과도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것들이 말해내는 풍부한 주제들은 물론이거니와 유머와 익살, 단순모방과 패러디 사이에서 어떻게 말로 표현하는지에 대한 방법까지도 제시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