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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테 기법은 ‘공통의 기억’ 으로 대표되는 대중의 공통적 취향과 함께 지식 보급 을 통해 확산된 문화적 카테고리의 산물을 나타낸다 대중들이 선호한 고전을 주제로 삼아 활용하는 고전의 현재화라는 구상 방법은 스즈키 하루노부에 게 있어서 자신의 의지를 표방하는데 이용된 기법이다. 하루노부는 동일한 주제를 다룬 고전의 연관성 을 찾아 한 화면 속에 구성하는 등 다양한 형식적 변형을 통해 시각적 이미지화를 꾀 하였다. 그림 자체가 고전을 내포하고 있는 하루노부 작품에는 의도적으로 대중에게 과거와의 연결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미타테라는 장치가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하루노부의 미타테 그림은 기존의 단순한 도상 차용과 달리 복잡한 변환이 시도 되었 다는 점에 그 차이가 있다. 통일한 구도를 지니는 도안을 배치해 다른 소재의 모티프 와 접목시켜 표현하는 것 역시 또 다른 하루노부만의 미타테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문자의 형태로 전해져 온 고전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통해 에도 속에 재현한다. 고전 적인 내용을 당시의 모습으로 각색하는 방법은 결과적으로 작품에 다양한 의미를 부 여한다. 이러한 구도로 완성된 작품은 당시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던 형식이거나 아니 연 하루노부 개인의 선호에 따른 형식이라는 두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루노부 작품 활동의 기본 바탕을 이루며 지지되어온 미타테 기법은 에도 시대의 사 회적, 문화적 배경 속에서 고전 화풍을 전개 시켜나가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