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열기/닫기 버튼

본 소고를 통해 응용 번역학과 민족문화비교라는 이중적 관점에서 한국어와 프랑스어의 신어 경향에서 나타나는 언어형태와 민족문화적인 몇 가지 특징들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의미론 영역에 속하는 사회 풍습 및 현상과 관련된 두 언어의 유사한 신어 자료체를 비교하였고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어휘와 형태론적 측면에서 볼 때 한국어에서의 신어 만들기는 프랑스어에서의 전통적인 방법에 기초한 신어 만들기보다 더 혼합적이고 더 유희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한국어 신어 만들기에서도 고유 어휘들이 동원되지만 영어에서 차용한 어휘소들을 기반으로 하는 신어들이 주를 이루며 프랑스어 신어보다 더 융합적이고 크레올어화 되어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반면 프랑스어 신어들은 그리스-라틴어 유산에서 오는 형태적 어휘적 방법들을 주로 사용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프랑스어 신어에도 두 언어(불-영)간의 유사성으로 인해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영어화 현상들이 엄연히 존재하며 그것은 주로 준-차용어, 유사-차용어나 영어를 흉내 낸 어휘 형태들로 나타났다. 사회현상의 반영과 관련해서 눈에 띄는 특징은 두 자료체가 사회 불안증과 신-식도락의 즐거움을 통해서 심리적 균형을 찾으려는 경향에 있어 공통된 요소들을 지니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향후 보다 완전한 의미장 자료체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방향으로 심도 있는 연구를 하고자 한다. 응용 번역학 면에서는 한국어 신어 만들기에서 나타나는 다양하고도 빈도 높은 언어 유희적 형태(크레올어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를 프랑스어로 어떻게 옮길 지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진행하려 한다. 민족문화비교 면에서는 각 문화의 고유한 개념들과 두 언어 간의 공통되는 신어들을 찾아내서 사전적 의미를 비교한 다음 두 문화에서 나타나는 사회적인 가치관의 차이점을 확인하려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두 문화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