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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목적은 ‘관계성을 향한 인간의 욕구’와 ‘종교적 체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하여 종교심리학적인 관점에서 고찰하는 것이다. 건강한 자기(self)는 지탱해 주고 견디어주는 자기대상들(selfobjects)과 나누어질 수 없는 것처럼, 인간은 신적 존재(/하나님)와 분리되어 살아갈 수가 없다. ‘신적 존재와 다른 사람들을 향한 온전한 관계성’으로서의 자기는 신적 존재와의 정감 있는 연대를 지향하며, 아울러 심리적이며 영적인 치유를 추구한다. 자기대상 전이들(selfobject transferences)은 단순히 인간의 성적인 욕구들이나 병리적인 퇴행현상들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관계성을 이루어 내려는 인간의 욕구들을 가리킨다. 하나님과 인간의 온전한 관계성 안에서, 하나님은 인간을 위한 사랑스러운 자기대상(a loving Selfobject) 혹은 충분히 공감하는 존재(an empathic Being)의 기능을 하신다. 우리가 온전한 관계성—나와 나 자신의 관계,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나와 신적 존재와의 관계—안에 있을 때, 우리는 정감 있는 반응과 정신적인 고양, 그리고 서로 닮아감(/동료의식)을 추구하는 우리의 욕구들(needs)을 만족시킬 수 있으며, 아울러 우리는 하나님의 은총, 하나님의 치유의 능력, 그리고 하나님과의 연합함을 통한 일치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한 자기 존중감, 응집력 있고 견고한 자기감정, 안녕에 대한 감정, 그리고 공동체성을 느낄 수 있다. 종교적 체험은 우리가 일생을 통하여 자기대상 경험들을 효과적으로 이루어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종교적 체험은 우리의 해결되지 못한 욕구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우리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우리의 (부정적으로) 고착된 과거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성장을 지향하도록 하며, 나아가 우리 자신의 인격의 발달과 건전한 정체성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이러한 종교적 체험은 우리 자신들과 신적 존재와의 관계성이 형성되고 재형성되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인즈 코헛의 자기대상 모델은 심리치료와 종교적 체험 사이에서, 또한 심리학과 종교/신학 사이에서 하나의 중요한 다리(bridge)의 역할을 한다. 종교성의 주제와 깊이 씨름하는 동안, 코헛은 그의 연구업적들 가운데 종교적 체험의 주제를 가장 중요한 것들 중의 하나로 간주하고 있다. 코헛은 자기와 자기대상 관계들 속에서 드러내 보여지는 거울 자기대상(mirroring), 이상화 자기대상(idealization), 그리고 쌍둥이 자기대상(twinship/merger)의 경험들을 인간의 종교성과 연관시키며, 관계성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구들을 탐구한다. 어원학적으로, 종교라는 단어가 “서로를 묶는다” 혹은 “서로를 견고하게 얽어매다”라는 의미가 있는 것처럼, 건전한 자기대상 경험들은 인간을 신적 존재와,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재)연결시키도록 혹은 온전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한다. 종교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코헛의 자기대상 모델은 다양한 인간의 욕구들과 다양한 종교적 경험들의 연관성을 이해하기 위한 좋은 도구이며, 현대 사회과학(예, 심리학)과 기독교 전통(예, 신학)을 창조적으로 연계시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논문은 학문 간의 상호 보완적인 대화를 통해 인간의 발달과 영적 성숙의 과정을 적절하게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며, 코헛의 자기대상 모델을 기초한 인간의 심리치료와 기독교 영성 이해를 기초한 치유의 상관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