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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 연구는 옛 문헌에 나타나는 각종의 언어 자료를 기초로 하여 이루어진다. 국어 관련 옛 문헌을 조사ㆍ수집하고 그 문헌을 일일이 읽어 그 속에서 언어 자료를 추출하는 일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는 것이기에, 국어사 연구는 자료의 수집ㆍ정리라는 고통스러운 과정에서 해방될 수 없었다. 그러나 컴퓨터의 발달로 국어사 연구를 위한 전자 자료를 구축하여 활용함으로써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일일이 문헌 소장자나 소장처를 찾아다니며 자료를 찾아내거나, 영인본들을 빠짐없이 구비해 놓고 뒤져 보는 환경에서 벗어나서 컴퓨터 속에 많은 자료들을 저장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검색하여 자료를 찾아 연구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의 대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연구 환경의 변화에 발맞추어 국어사 자료의 수집, 정리, 분석, 활용하는 문제를 논의하고자 한다. 학문 연구에서 자료의 가치는 자료와 정보와 지식과 학문이라는 계층적 관계 속에서, 그리고 학문의 자료와 이론이라는 선형적 관계 속에서 살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