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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에서는 일본을 대상으로 지가변동이 은행대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제까지의 선행연구의 모델에서는 자산 가격과 채무불이행 비율의 변동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본고에서는 은행의 담보요구율과 기업이 제공할 수 있는 담보율을 도입한 모델을 이용해서 대출시장에 대한 지가(자산가치)변동의 영향을 분석했다. 이 모델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은행은 대출계약조건항목인 요구담보율을 조작하여 기업의 차입수요를 조절할 수 있다. 둘째, 담보가치의 변화가 직접적으로는 대출수요에, 간접적으로는 채무불이행비율의 변화를 통해 대출공급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가의 지속적인 상승에는 역선택효과가 존재하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투자가 늘어나지 않는다는 비대칭성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지가상승으로 담보가치가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안전한 기업(안전한 프로젝트를 보유한 기업)부터 대출신청을 단념하게 되어, 은행의 기대수익은 감소하여 그 결과 대출공급은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메커니즘의 타당성에 대해 일본의 버블기(형성기 및 붕괴기)를 대상으로 패널분석을 실시하여, 지가상승시보다 지가하락기에 있어서 대출에 대한 지가변동의 영향이 크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즉 대출에 대한 지가변동의 영향은 비대칭적이라는 사실을 도출했다. 또한 대출을 목적별로 나누어 같은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운전자금대출(단기대출)보다 설비투자대출(장기대출)의 영향이 크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이는 담보가 중요시 되는 설비투자대출이 운전자금대출보다 지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의미로 이론과 정합한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