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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창제 이후의 자료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고대 국어 자료에서 오류를 지닌 자료는 국어사 기술 전체를 그르칠 수 있다. 따라서 고대 국어 연구를 위한 기초 작업으로써 오류 자료를 선정하고 교정․배제할 필요가 있다. 본고는 고대 국어 자료의 취합 단계에서 생겨날 수 있는 오류를 ‘문헌’과 ‘해독자’의 두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먼저 ‘문헌의 오류’로는 ‘판본상의 오류’와 ‘후대 사서 편찬자의 오류’를 살펴보았다. 판본상의 오류 원인은 오각과 탈획(탈자) 그리고 문헌의 전승 과정에서 탈획된 경우나 후대 중간․복간시 탈획을 복원하지 않고 다시 오각한 데서 찾아 볼 수 있다. 오각은 원전의 오기로 인한 것과 각수의 실수에 인한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지만 원전이 없으므로 이들을 구별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오기 또는 오각’으로 처리했다. 이러한 오류의 판단은 ‘이본간의 비교, 동일 판본내의 복수 이표기 비교, 한자훈과 음의 비교, 후대 자료와 비교, 차자 체계의 비교’ 등을 활용했다. 후대 사서 편찬자의 오류 원인은 표면적으로는 ‘一云․或云․一作․或作’에 의해 복수 표기의 형식을 취하지만 사서의 내용을 검토해 보면 후대 史書 편찬자들의 잘못된 지식이 개입된 경우를 볼 수 있다. 이 오류의 판단을 위해서는 ‘병렬 표기’가 사서의 내용과 부합되는지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해독자의 오류’로는 ‘언어적 유연성의 부재’와 ‘약체자와 피휘에 대한 지식 결여’의 두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전자는 ‘이칭 이표기’를 ‘동칭 이표기’로 오인할 수 있는 자료를 대상으로 살펴보았으며, 후자는 ‘약체자․대자․생획자’를 원자로 오인할 수 있는 자료를 대상으로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