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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의 구약인용은 많은 복음주의 학자들에게 난점을 야기 시켜 왔다. 히브리서 10:5-7은 해석학적으로 이러한 난점을 일으키는 신약성경 구절가운데 하나이다. 히브리서 저자는 시편 40:6-8을 인용하고 있는데,시편저자의 강조점과 히브리서 저자의 강조점이 달라 보인다. 시편에서는 순종에 대한 강조가 있는데 반해 히브리서 저자는 구약의 속죄제사와 비교하여 그리스도의 완전한 속죄를 강조하고 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화자가 다윗에서 그리스도로 변화되었다. 다른 말로하면, 히브리서 저자는 마치 그리스도가 그곳에서 말하는 것처럼 시편 40편을 읽는다. 이러한 히브리서 기자의 구약성경 읽기는 복음주의자들이 강조해온 소위 문법적-역사적 성경읽기와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다. 중요한 질문은 어떻게 그리고 왜 히브리서 저자는 이러한 해석학적 독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인가? 우리는 그가 영감 받은 저자이기 때문에 그의 이러한 해석학적 이해가 예외적이라고 말함으로써 난점을 피해갈 수 있는가? 오히려 이러한 신약성경 기자의 구약 읽기를 해석학적 관점에서 설명할 방법은 없는가? 그리고 이러한 신약성경기자의 구약성경 읽기는 우리의 구약성경 독법에 어떠한 빛을 던져줄 수 있는가?이러한 질문들을 염두에 두고, 본 소고의 첫 번째 부분에서 우리는 히브리서의 본문을 칠십인역과 마소라 텍스트의 본문과 비교한다. 그리고 시편의 원래 본문에서 이 구절이 무엇을 의미했는지 소위 역사적-문법적 해석을 시도한다. 그 후에 히브리서 저자의 본문인용을 위에서 제기되었던 질문의 빛 아래서 검토한다. 마지막으로 히브리서 저자의 해석학적 작업을 제2성전기 유대교의 빛 아래에서 이해하려 시도한다. 본 논문이 살펴본 대로 히브리서 저자의 시편 인용은 동시대의 유대교 구약해석방법과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구약이 기대했던 바가 예수에게서 완성되었다는 새로운 해석학적 관점을 가지고 히브리서 저자는 마치 예수가 시편의 실제 주인공인 것처럼 구약을 읽는다는 것이다(그리스도 완결적 구약읽기[Christotelic rereading of the OT]). 이러한 해석학은 카이저가 주장하는 것처럼 구약 안에서 자체적으로 논증 가능한 것이 아니라, 예수 안에서 유대인들이 기대했던 종말, 즉 하나님의 나라가 임했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한 새로운 종류의 해석학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