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열기/닫기 버튼

이 논문은 한국어의 특정 복합동사구문이 영어의 일부 구동사와 보이는 유사점에 주목하여, 이 두 종류의 동사구문을 소위 ‘구성적 숙어’(constructional idioms)라는 개념으로 묶어 처리하는 접근방법을 제시한다. 서로 다른 언어에서 겉보기로는 전혀 무관한 듯이 보이는 이 두 종류의 동사구문은 크게 세 가지 점에서 유사점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먼저, 문장의 통사적인 핵심술어가 의미적 핵심 술어 역할을 하지 못하는 기형적 논항구조를 보이며, 둘째, 통사적 핵심술어가 논항구조를 배당하는 능력이 없는 대신 오히려 문장의 부가어적 수식어 역할을 담당하며, 마지막으로 동사구문 자체가 숙어적 특성을 보이면서도 특정한 단어들의 결합으로 숙어성을 가지는 기존의 숙어와는 달리 다양한 문장 요소를 허용하는 생산적 구조를 가진다. 이러한 유사성을 바탕으로 이 연구에서는 이들이 통사구조와 의미구조가 불일치를 보이는 ‘구성적 숙어’라는 개념으로 처리함으로써 기존의 연구들에서 포착하지 못했던 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