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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가락>의 서정성에 대한 언급은 있었으나 검토는 없었다. 본고는 안당사경치기와 천근새남으로 구성되어 있는 서울새남굿을 자료로 하여 노랫가락이 가지고 있는 서정성의 양상과 의의를 규명해보고자 한다. 가망노랫가락과 상산노랫가락이 안당사경치기의 두 기둥 또는 원리이다. 가망청배와 노랫가락을 통해서 조상을 좌정한 후, 상산을 노랫가락으로 청하기 전에 진적을 올리는 것은, 상산본향신이라는 공동체의 더 큰 신격을 맞기 위한 재가집의 정성을 보여주는 의례이다. 개인과 특정 집안을 위한 새남굿이기는 하더라도 개인과 집안의 조상만의 일이 아니다. 그것은 보다 큰 것, 마을이나 나라, 더 나아가 우주적 차원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하는 의례이다. 개인/집안이 무당을 통해 공동체 또는 천상의 신격과 연관되어 있다는 재가집의 자각을 통해 개인의 협소함을 벗어나는 체험을 하게 한다. 재수 소망은 개인과 집안 차원의 것이겠지만 개인과 집안을 넘어서는 초월성과 보편성에의 무의식적 지향을 통해 개인/집안에 한정되기 쉬운 의식을 열어놓는다. 이러한 점이 굿이 종교의 편린을 공유하고 있는 부분이라 할 것이다. 가망노랫가락-진적-상산노랫가락을 통하여 이러한 ‘느낌’을 갖도록 구성했다고 보인다. 진오기굿 또는 새남굿은 그 전체가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망자의 여정에 대한 드라마로 구성되어 있다. 안당사경맞이가 신격과 재가집의 관계가 일차적이고 그 사이를 무당이 매개하는 구조라면, 천근새남은 신격과 망자의 관계가 일차적이다. 중디와 사재, 바리공주 등이 망자를 저승으로 안내하는 여정에 대하여 무당과 재가집은 한 걸음 떨어져 있는 입장에 서게 된다. 무당은 그 여정을 서술하는 서술자의 입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여행을 따라가며 진술할 뿐이지 여정을 바꾸거나 간여할 수 없다. 재가집은 사재놀음에서 망자를 지키려고 했던 노력을 보여줄 뿐이지 그 이상의 간여는 허여되지 않는다. 그저 “시왕세계로 사나요”하고 기원하며 망자가 가는 것을 바라볼 뿐이다. 재가집이나 청중들은 삶의 한과 허망함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거기서 벗어날 방법으로서의 놀이에 공감한다. 거기서 신과 인간이 하나가 된다. 굿에서의 놀이란 마냥 즐거워서 노는 것이 아니고 한과 허망함을 넘어서기 위한 방안이 된다. 무가의 본질과 관련 있지만 노랫가락도 다분히 교술적인 것이 많다. 그 가운데 서정성을 확보하는 노랫가락이 조금씩 나타나는데 그 단계가 둘로 구분된다. 교술무가인 조상축원에서 보인 비유가 노래로 집약된 것이 본향가망노랫가락이다. 그런데 본향노랫가락은 현실과의 연관성이 아직 짙어서 서정적이기는 하지만 완전히 서정시로 독립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신이 가야금줄로 내려온다는 비유도 아름답기는 하지만, 굿하는 맥락이 아니면 납득하기 어려울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천근새남의 중디노랫가락 첫 수는 그 자체로 서정시로 완결된다. 이는 현실의 재가집보다는 현실에서 벗어난 망자와 신을 대상으로 하는 노래이기 때문이다. 서울새남굿의 노랫가락은 교술 안의 비유에서 시작하여, 현실과의 맥락 속에서 서정을 지향하는 환유적 서정시의 단계와 현실에서 벗어나 현실과의 병렬관계를 지향하는 은유적 서정시의 단계까지를 보여주고 있다.
I would like to inquire into the aspects and function of NoraeGarak Songs in Seoul Saenam Gut.(Gut; Shamanisitc ceremony)Gamang NoraeGarak and Sangsan NoraeGarak are the bases of the AndangSakyongMaji, the first half of Seoul Saenam Gut, a way of appealing one’s wishes to the Spirits. Those songs make us realize how we are linked to the universe, and lead us to the transcendence and university. In the course of JinOgwi Gut, which is held to wish for the dead to reach Heaven in their next life, the audiences feel the life’s futility and seek the oneness with the gods beyond nihility of the life. NoraeGarak Songs are mostly didactic as is the shaman songs usual. However, NoraeGarak Songs show the gradual process by which they got the lyricism. The similes of the JosangChukwon(pray for ancestors for luck and fortune)are adapted to the BonHyang NoraeGarak Songs(songs for original form of native place). But they are lack of the lyricism, for they are related to the Gut texture,and we can not understand the poem in itself. By comparison, the first song of Jungdi NoraeGarak is real lyric, free from didactic characteristics. NoraeGarak Songs in Seoul Saenam Gut shows the progress; the similes of the didactic songs, metonymic step, and the metaphorical lyr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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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Saenam Gut. JinOGwi, shaman songs. NoraeGarak Songs, lyr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