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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트 Mélite(1629)를 시작으로 쉬레나 Suréna(1674)에 이르기까지 총 33편의 작품을 발표한 피에르 코르네유 Pierre Corneille의 창작활동은 한마디로 ‘다양성’이라 규정될 수 있을 것이다. 장르 면에서만 보더라도 비극을 비롯하여 희극, 희비극 발레, 비희극뿐만 아니라 아주 독창적이라 할 수 있는 영웅희극을 3편 남기고 있다. 아라공의 동 상슈 Don Sanche d'Aragon, 퓔셰리 Pulchérie, 티트와 베레니스 Tite et Bérénice가 그것이다. 또한 주제의 차용 면에서도 아주 자유롭다. 엄격한 의미에서 비극이라 불리는 16편의 작품만 하더라도, 로마의 역사에서 차용한 작품이 9편, 동양의 역사 2편, 고대의 성인전 2편, 그리이스 전설 2편 그리고 나머지 1편은 그 주제가 아주 모호한 작품이다. 따라서 장르와 주제 면에서 아주 다양한 그의 작품을 하나의 틀에 맞추어 분석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물론 이러한 시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최근 코르네유 연구에 신기원을 이 룩했다고 평가받고 있는 두브로브스키 S. Doubrovsky는 그의 책 코르네유와 영웅의 변증법 Corneille et la dialectique du héros 속에서 ‘영웅적인 태도와 그것이 배태하고 있으며, 뛰어넘으려고 애쓰는 모순들의 영속적인 대립’에 초점을 맞추어 코르네유의 작품 전체를 분석하고 있다. 또한 스테그만 A. Stegmann도 코르네유의 지적인 전기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개별 작품이 태어난 조건들, 각 작품이 직면하는 상황들 그리고 그것이 미치는 영향들을 분석함으로써 영웅주의의 지적이고 정신적인 변모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작품들도 코르네유의 작품 전체를 분석할 수 있는 하나의 틀을 제공한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다른 한 편으로 전통적인 코르네유 연구 방식은 그 발표 시기에 따라 전기․중기 ․후기 또는 말기로 나누고, 각 시기별로 공통된 특징들을 밝혀내고 있다. 예를 들어, 프리쟝 M. Prigent은, Les trois moments que nous avons voulu dégager dans l'évolution de la tragédie politique cornélienne qui est la mise en scène de l'affrontement entre le héros et l'État: du Cid à Polyeucte, le héros construit l'État et s'égale ainsi à son destin, de La Mort de Pompée à Pertharite, le héros subit l'État et les exigences de la raison d'État, d'Oedipe à Suréna, le héros succombe sous les coups de la raison d'intérêt, de la déraison d'État, de la passion d'État. 주인공과 국가 사이의 대결의 상연인 코르네유의 정치비극의 발전 속에서 우리가 구분한 세 시기: 르 시드에서 폴리왹트까지 주인공은 국가를 건설하고 자신의 운명과 같아지며, 퐁페의 죽음에서 페르타리트까지 주인공은 국가와 국익의 요구들을 참아내며, 외디프에서 쉬레나까지 주인공은 이해관계의 논리, 국가의 부조리, 국가의 정념의 타격 밑에서 죽는다. 라고 말하고 있으며, 아당 A. Adam은 “말기의 코르네유의 비극은 완전히 정치적이다. 비극의 위엄은 <어떤 거대한 국가의 이익을 요구한다.> 비극을 이용하는 정념들은 예를 들어 야망과 복수 같은 남성적이고 강한 정념들이다.”라고 말함으로써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본 논문은 이러한 두 가지 연구 방법을 동시에 적용하고 있다. 즉 발표 시기와 장 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작품 속에 드러나는 변화의 양상을 추적함으로써 전체 작품을 관통하는 특징을 찾아가는 과정의 일부로 중기에 속하는 아라공의 동 상슈를 대상으로 전기에 속하는 시나 Cinna와 비교 분석할 것이다. 두 작품이 비록 장르 면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하더라도 내용 면에서는 전혀 이질적인 작품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들 두 작품 또한 넓은 의미에서는 ‘정치극’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아라공의 동 상슈를 대상으로 시나와 비교하면서 장르의 차이를 극복하고 나타나는 극 구성상의 구체적인 특징들을 살펴보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하여 우리는 코르네유의 전체 작품을 관통하는 특징을 밝히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Cette étude a pour but d'éclairer les caractéristiques de Don Sanche d'Aragon, qui est de 1650. Pour ce but nous analysons les caractéristiques de Don Sanche d'Aragon, qui se sont révélées lors de notre comparaison entre cette pièce et Cinna. Tout d'abord nous examinons les personnages. Dans Don Sanche d'Aragon la Reine y paraît presque toujours, mais les autres ne la respecte pas. Pour la confidente, nous analysons la confidente qui dans Cinna joue un rôle très limité. Dans Don Sanche d'Aragon dame d'honneur prend de l'importance. Ensuite, nous traitons les aspects du conflit qui est l'essence même du théâtre. Dans Don Sanche d'Aragon les conflits intérieurs qui sont dûs à des passions opposées dans le même personnage, sont diminuées et l'amour politique est prédominant. En revenche, dans Cinna tous les conflits sont résolues en poursuivant l'amour (ou le devoir) pour l'état, en renonçant la passion personnelle, surtout l'amour personnel. Enfin, en fondant sur les faits des analyses précédants, nous présentons un cadre fondamental ― l'individus et l'état ― qui renferme tous les différences entre Cinna et Don Sanche d'Aragon. En conclusion, nous expliquons le cause de ce changement: l'abandon des idées politiqu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