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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분야에서 경험과 인식은 독특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번역의 역사가 명확히 보여주고 있듯이 조상들의 관습이라 할지라도 그 자체로서의 과정보다는 맺어진 결과와 평가에 항상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에 대한 증거로 번역학의 용어는 최근(1972년)에야 나타났다. 이는 언어학, 비교문체론, 번역의 예술적 통찰력과는 구분되는 것으로 정체성과 인식을 추구하는 새로운 학문이다. 이 학문내부에서조차 대학번역가들과 직업번역가들 사이에 경쟁관계와 일부 상호이해 부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번역실무가들이 시도한 이론화는 번역학자들에 의해 무시되었고, 반대로 번역학자들이 이루어낸 이론화는 번역실무가들에 의해 무시되었다. 경험상 번역의 순수한 언어학적 접근에는 한계가 있다. 번역과정을 묘사하 는것은 복잡하다. 부분적으로 직관적이면서 거의 순간적이고 불연속적이며 감동과 창작력으로 가득하여 흔히 우리의 오성을 벗어나게 되는 작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에 답을 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번역가 자신이 번역학자의 연구와 실험대상이 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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