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열기/닫기 버튼

본고는 『金剛經』의 一合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주제별로 나누고 이를 고찰한 것이다. 一合相은 문맥상 하나(一)의 분리할 수 없는(合) 모양(相), 혹은 그러한 모양이 있다는 관념(想)을 뜻한다. 이러한 一合相에 대해 개인적 체험과 문화적 환경 등의 차이로 인해 다양한 해석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 대체적인 해석의 경향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一合相에 고정불변의 실체가 없음을 강조하는 해석의 경향이 있는 바, 이를 무실체 唯名說로 분류하여 고찰하였다. 一合相이 유일한 실재라고 할 때 그것은 삼천대천세계와 상호 부정의 관계에 놓인다. 실체로서 한쪽이 성립하면 다른 한쪽이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일합상을 아집번뇌의 다른 이름으로 보고 해석한 경향이 있다. 미진이 모여 세계를 이루는 인연의 결합작용은 오온이 모여 신체를 이루는 일과 원리적으로 다르지 않다. 그래서 一合相은 곧 아집을 가리키는 말로 해석되는 것이다. 한편 六祖는 대상에 대해 호오취사의 감정을 일으키는 일을 一合相이라 한다고 보았다. 육조의 실천적 관점에서 볼 때 어떠한 집착이든 그것이 일어나는 순간 모든 것은 我執으로 귀결되는 것이었다. 이러한 육조의 一合相 해석은 실천론이 중시되는 중국의 문화적 환경에서 큰 설득력을 갖게 된다. 셋째, 일합상과 그 외 器世界를 법신과 화신의 비유로 설명하는 흐름이 있다. 一合相 등이 화신과 법신에 대한 비유로 해석되는 것은 바로 앞의 단락, 「威儀寂靜分」이 불신에 대한 설법이었기 때문이다. 법신설의 핵심은 무수한 형체와 작용으로 드러나는 화신을 하나로 모아들인 자리에 법신이 있다는 것으로, 미진과 세계, 삼천세계와 일합상이 그것을 비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넷째, 一合相이 우주법계를 관통하고 있는 하나의 실상, 혹은 眞性을 의미한다고 해석하는 흐름이 있다. 이들의 논의에서 眞性은 현상의 차원을 압도하는 자리로 올라간다. 여기에 이치와 현상의 결합을 一合相이라 하며 그것은 진공묘유의 실상을 가리킨다는 견해도 포함된다. 그것은 宋 이후 중국의 철학담론을 지배해온 理氣論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一合相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은 그 의미의 진폭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금강경』의 이치와 배리되지 않고, 오히려 시대와 문화에 대응하여 적극적 의미화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此文考察『金剛經』一合相的諸解釋內容. 一合相本指一而不能析, 合而不能離的固定形相或其執爲實有的觀念. 此一合相的解釋各人各異, 因其個人經驗與文化背景的差別. 其大槪內容如下. 其一, 唯名說. 這些人以一合相爲實無其體, 有名而已. 若一合相是唯一實有, 就與三千世界形成矛盾關係. 一方成立另一方不能存. 其二, 煩惱說. 一股學人以爲一合相與執煩惱無有差別. 經中說微塵衆聚集爲世界, 這與五蘊成就色身的因緣作用, 有相同結構. 因此以爲世界實有, 就執色身爲實我. 對於一合相, 六祖慧能有自己獨特看法. 六根接觸六境, 如果因起好惡取捨之心, 這就一合相煩惱. 他勸告若欲消滅煩惱, 就應努力不動六根. 中國發展重視實踐的文化, 因此慧能的這種說法, 在中國文化圈裏廣範收容. 其三, 法身說. 有些學者們以爲一合相是法身喩, 因爲前一段威儀寂靜分的主要內容是關於化身與法身的. 他們解釋微塵是無量化身的比喩, 微塵聚集成就世界, 這比喩化身歸於法身. 其四, 眞性說. 有一股學人解釋一合相是實相不壞之眞性, 他們重視眞性, 其他世間有爲法不能比於眞性. 有一派學者, 以爲一合相是理與相則不二和合相. 蓋他們受中國傳統的理氣論的影響. 考察 如上各種解釋, 就知道, 一合相的解釋雖然包括廣範內容, 但仍然與『金剛經』的主題, 保持統一調和的關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