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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현대 중국의 100년 동안의 사상사 속에서 일부 지식인과 국가수뇌부가 보편적 타자로서 소수민족에 대한 ‘국민화’를 어떻게 진행했는가를 민족․중화민족․중화민족다원일체론 개념을 중심으로 고찰한다. 이 개념들을 통한 국민화 작업에서 문명과 평등 개념이 동원되는데 특히 소수민족의 ‘국민화’에는 일체화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는 민족간의 평등 개념이 강조된다. 이는 신해혁명 이후 제국에서 벗어났으면서도 제국형태를 유지해야하는, 즉 제국을 국민국가의 틀로 수렴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따라서 일부 지식인과 국가수뇌부에게 소수민족의 동화논리였던 중화민족(또는 중화사상) 개념은 국민국가 창출에는 장애로 인식되지만 제국형태를 유지해야 하는 데는 오히려 ‘국민화’의 핵심적 이데올로기로 재인식된다. 소수민족에 대한 ‘국민화’의 필요성은 일부 지식인과 국가수뇌부에게 기존의 중화민족 개념에 대한 지속적인 변환을 유도한다. 중화민족에 대한 한족 중심의 내포를 해체하고 소수민족을 포함하는 부단한 외연적 확장은 그 일환이다. 이와 동시에 이들에게 중화민족이라는 민족 개념은 역사적으로 서양제국주의와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정의되기 때문에 허구가 아니라 실체로 인식된다. 따라서 이들에게 현재로서는 ‘국민화’의 핵심 개념인 국가나 민족에 대한 성찰적 담론은 기대하기 힘들며 이런 분위기에서는 국가통합에 대한 원심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는 소수민족에 대한 전향적 담론은 허용된 범위 안에서, 기능적인 용도에 한해서만 가능한 것이 된다. 개혁개방 이후에 나온 중화민족다원일체구조론은 바로 이런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 점에서 중국정부의 소수민족에 대한 ‘국민화’ 작업의 강령적 문건이라 할 수 있다.



本文以民族、中華民族和中華民族多元一體結構論概念為中心,考察在現代中國百年思想史上,一部分知識份子和國家領導人如何作為普遍的他者對少數民族進行“國民化”. 通過這些概念進行的國民化工作也動用了文明和平等概念,尤其是在使少數民族“國民化”的過程中,強調了可謂接近一體化的民族間平等概念. 這與辛亥革命之後擺脫了帝國統治而又要維持帝國形態,即“應將帝國形態納入國民國家框架”的特殊情況有著極深的關聯. 因此一部分知識份子和國家領導人感覺到,中華思想這一少數民族同化邏輯在創立國民國家的過程中雖然被認為是障礙,但在需要保持帝國形態的過程中,反而有必要以新的形態保存下去. 此外,少數民族“國民化”的必要性也誘導一部分知識份子和國家領導人現有的中華民族概念持續發生變化. 解除了中華民族以漢族為中心的內涵,將少數民族包括在內,不斷擴張其外延的即是一例. 同時,他們認為,中華民族也是在歷史上與西方帝國主義的緊密關係中定義的,因此並非虛構,而是實體。因此難以期待他們對於現在 “國民化” 的核心概念國家及民族的省察話語,在這種氣氛中,對於有可能成為國家統一原心力起作用的少數民族轉向話語只在允許的範圍內,限於功能性用途內才可能. 中華民族多元一體結構論包括的正是這些內容,從這一點上來說,可以說是中國政府對少數民族 “國民化” 工作的強有力文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