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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동일한 정체성에 기초한 정치는 여성들 사이의 차이가 표출됨에 따라 차이의 정치로 이동하게 됐다. 그러나 차이가 수렴되기 보다는 점차 증가하는 현실에서 여성들 사이에 연대가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여성들 사이의 연대는 동일성을 지향하는 연대라기보다는 차이를 포용한 연대, 다원성이 실현된 연대가 되어야 한다. 본고에서는 다원성이 실현된 연대를 실현하기 위한 대안으로 배려와 확장된 사유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는 페미니즘이 직면한 '여성'이라는 정체성으로 인한 난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체성이 아니라 관점과 이를 표현한 의견, 이야기하기에 기초해야 함을 의미한다. 정체성은 일의적으로 정의 내려 질 수 없으며 다중적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정체성 보다는 자신의 세계를 표현하는 관점과 의견, 이야기가 연대를 형성할 수 있게 해 준다. 배려와 확장된 사유는 타인의 관점을 고려하는 사유에 기초한 판단 능력이다. 인간의 세계관은 필연적으로 부분적이기 때문에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 또 연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관점을 고려하고 상호주관성을 형성해야 한다. 배려에 나타난 타자는 구체적 타자이며 배려라는 판단 능력은 타자와의 관계성, 상황의 맥락성, 서사성이라는 특성을 가진다. 그러나 감정이입이 배려의 필수적 요소임으로 인해 다양성보다는 일체감을 갖게 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일체감을 갖게 될 때 타자가 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확장된 사유 역시 타자의 관점을 고려하는 판단 능력이며, 재현적 사유와 상상력을 통해 거리감과 공정성을 갖게 된다. 또한 합의보다는 동의를 호소하는 특성을 가짐으로써 다원성을 실현할 수 있게 해 준다. 확장된 사유로 관련된 사람들의 관점을 고려함에 의해 함께 공유하고 있는 세계인 다양한 중간 공간들의 모습을 그려 보고 의견 교환을 통해 공동의 대의, 공동의 객체를 형성할 수 있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suggest and study 'care' and 'enlared thought' as alternative to identity politics and difference politics in feminist movement. Care and enlarged thought is way of thinking for judgement. Care and enlarged thought consider other's perspective, which make judgement reasonable. But care has problem in that it needs empathy. To correct care's problem, enlarged thought is needed for feminist movement. Enlarged thought should be considered as political action like exchanging opinion and storytelling. Through express of perspective and opinion, storytelling, women can make public object and form a sense of solidarity by sharing others's perspectives and mapping their posi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