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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박문수전> 제1, 2, 3회 전체를 대상으로 한 연구이다. 각 작품의 주제상 유사점을 파악하여 <박문수전>의 복합 텍스트성과 형성원리, 그리고 이 작품들을 <박문수전>이라는 제명으로 함께 묶은 저작자의 저작의식, 소설사적 의의 등을 밝히고자 했다.<박문수전>은 조선조에 성행했던 송사소설의 전통을 이어, 박문수 전기를 바탕으로 한 설화를 소설화한 작품과, 이와 유사한 주제를 지닌 중국소설의 번역·번안작을 추가하여 세 작품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 1915년에 활자본으로 새롭게 발간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곧 소재 원천이 다른 세 편의 작품을 모아 <박문수전>이라는 대표 제명을 붙였다.하지만 서로 연관성이 없는 작품을 아무런 원칙 없이 모아 놓은 것이 아니라, 善政에 대한 교화성과 백성을 위해 불의를 물리치고 정의를 구현한 작중인물의 활약상이 드러난 작품들만을 엮어 <박문수전>을 구성하였다. 송사소설로서의 <박문수전>의 특성을 살펴보면, <박문수전> 제1, 2, 3회 모두 원억한 사연을 품은 백성들의 적극적인 '告官' 행위 혹은 '訴訟' 행위가 문면에 직접 드러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대립 당사자가 자신의 일을 관부에 송사하기 전에 위정자가 먼저 백성들의 억울한 사연을 파악하여 고충을 해결해 주고 있다<박문수전>은 당대 식민지적 상황 속에서 세태소설, 송사소설로서의 긍정적인 의미를 어느 정도 부여할 수 있으며, 1910∼20년대에 활자본으로 간행된 번역·번안소설과 송사소설의 사적 전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The Compound-textuality and Editorial Principle of Parkmunsujeon(朴文秀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