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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월선전>은 계모형 고소설 작품 중 하나로, 19세기 후반 무렵 창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의 현존 이본 38종 중 29종을 검토하였다. 先本은 1890년 필사되었으며, 예언적 태몽, 계모에 대한 긍정적 언급, 축소되지 않은 편지글, 제문 등이 구비된 이본④, 김광순 소장 45장본 <황월션젼권지단>이 잠정적 善本이라 판단된다. 필사본은 결말부의 주요단락인 벌주단락과 천벌단락의 유무와 변이에 따라 4계열로 나뉘며, 활자본은 필사본과는 별개의 계열을 이룬다. <황월선전>은 善한 계모소생 월생, 惡하다고만 할 수 없는 계모 박씨, 善하다고만 할 수 없는 전실딸 월선을 등장시켜, 계모와 전실소생의 갈등과 화해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담고있는 작품이다. 악한 계모의 일방적인 전실자식 모해를 그리는 여타의 계모형 고소설 작품들과 비교할 때, 이러한 <황월선전>의 작품 세계는 繼母 迎入에 따른 가정 내적 갈등이라는 문제에 보다 현실적으로 접근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계모는 악하며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없다는 독자의 통념이 개입되면서, 작품이 본래 지니고 있던 다양한 담론의 가능성은 사라지고, 계모형 고소설 유형에 고착되는 방향으로 變改된 이본 계열이 출현한다. 이와 같은 <황월선전>의 이본변이 양상을 통해, 계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계모형 고소설의 독자층 의식의 주류를 이루며 점차 강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A Study of Different Versions of Hwangwoelseon-Jeon(황월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