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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장본>의 순차단락이 지향하고 있던 방향과 <30장본>의 순차단락이 지향하고 있던 방향은 서로 다르다. <35장본>의 순차단락이 지향하고 있던 방향은 세책필사본으로 전승되는 남원고사의 전통이라고 한다면, <30장본>의 순차단락이 지향하고 있던 방향은 극적인 반전에 의한 효과의 극대화라는 극적 형식에 대한 독자층의 취향으로 방각소설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다. 행문 곧 표현 자체가 더 중요하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표현되는가 하는 표현 방식에 대한 관심으로 읽히는 남원고사 혹은 세책본의 전통을 사건의 극적인 반전이라는 방각소설의 전통에 통합시키려는 방각업자가 기울인 노력의 결과가 <35장본>과 같은 구성의 복합성 내지 불안정성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방각소설은 <30장본>과 같은 구성을 지닌 방각소설 춘향전만을 계속 인행함으로써 남원고사라는 세책본의 전통보다는 방각소설의 전통을 자신의 것으로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는 방각업자와 아울러 독자의 몫이 함께 작용한 것이라 하겠다.


Thesis on the fixation of narrative sequence in <Chunhyang-cheon> Seoul Block P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