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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우리나라 고전소설의 정난지변 수용 양상과 그 의미에 대해 고찰한 결과이다. 여러 선행연구들은 정난지변이 지니는 역사적 함의에 주목해 작품을 분석했으나, 본고는 각 작품들이 어떠한 서사적 맥락에서 정난지변이라는 사건을 활용하고 있는지에 주목했다. 그 결과 정난지변을 소설적으로 형상화하는 방식에 따라 작품들을 크게 세 범주로 나누어 볼 수 있었다. <성현공숙렬기>와 <옥호빙심>은 정난지변을 활용해 충절과 효 사이의 윤리적 문제를 제기했으며, 이를 통해 서사를 보다 복잡하면서도 현실감을 주는 방향으로 전개시켰다. <삼강명행록>과 <쌍천기봉>은 정난지변을 천명이라는 초월적 질서의 실현이라는 차원에서 바라본 결과 정난지변과 관련된 인물들 사이의 갈등구조나 윤리적 논쟁이 부각되지 않았다. <쌍렬옥소록>과 <임화정연>은 정난지변으로 인해 주인공과 적대세력의 감정적 대립과 갈등이 고조되었으며, 그 결과 서사적 긴장감이 높아졌다. 본고의 논의는 정난지변을 수용한 작품들의 개별적 실상에 보다 부합한 논의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This study discusses the aspects and meaning of Jingnan Campaign(靖難之變) motif in Korean classical novels. Korean classical novels use Jingnan Campaign motif in three ways. Seonghyeongongsukryeolgi(聖賢公淑烈記) and Okhobingsim(玉壺冰心) raise an ethical issue about loyalty and filial duty. Samgangmyeonghaengrok(三綱明行錄) and Ssangcheongibong(雙釧奇逢) accept Jingnan Campaign as the realization of the destiny. Ssangyeoloksorok(雙烈玉簫錄) and Imhwajungyeon(林花鄭延) escalate the emotional confrontation and conflict of the main characters and hostile characters. Through the above discussion, this study made advanced conclusion about the aspects and meaning of Jingnan Campaign motif in Korean classical nov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