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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서론: 왜 종교학자는 선교에 주목하는가? 세계종교의 선교활동을 연구하는 다양한 접근이 있어왔지만, 선교신학자들의 연구만큼이나 종교학자들도 선교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표명하며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근대 종교학의 창시자 막스 뮐러(Max Müller, 1823-1900)는 독일 태생으로 루터교 배경을 가지고 성장했지만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비교언어학교수로 정착하면서 영국 성공회 신자로서 세계의 경전을 번역한 후 그의 생을 마감하였다. 유년기 독일에서 유행하던 계몽주의와 자유주의 개신교의 사상적 영향을 받은 뮐러는 ‘진리의 스승’으로서의 ‘그리스도의 종교’는 가시적으로 역사에 드러나는 기독교의 개별전통들과는 구별되어야 한다고 보았고, 신·구약 성경과 예수와 그의 제자들을 역사적 문헌과 인물로 각각 이해하였다. 그는 종교학을 연구하면서 하나님은 지구상에 모든 문화권에 사는 그의 자녀들에게 빠짐없이 진리를 계시했고 ‘완벽한 아버지’로서 그들을 통치해 왔다고 확신하였다. 뮐러는 1870년에 처음 종교학의 학문적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면서 세계 종교들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 가능성을 지적하였다. 종교를 연구할 때 편견을 가지고 진위의 가치판단을 하기보다는 ‘공감적인’ 연구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생각한 그는, 언어가 한 개인의 선택과 취향과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것처럼, 종교도 문화적으로 개인에게 일종의 진리로서 제공되어 왔다고 보았다. 그는 당시 영국교회의 인도지역 선교가 지나치게 이웃종교들을 비판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오히려 이웃종교들 안에 있는 신적 계시의 흔적들이 기독교와의 만남과 대화를 통하여 개혁되어지고 쇄신되어지길 바랐다. 뮐러가 그러한 강연을 한 후 1세기가 지난 후 영국 랭커스터 대학의 종교학자 마이클 파이(E. M. Pye)는 선교연구가 종교현상학에서 가장 간과되어 온 분야라고 평가하였다. 그에 따르면 종교현상학이 지향하는 종교의 정적인 구조들에 대한 공감적 연구에 우선순위가 밀려 종교들이 지닌 역사의 변화과정에 대한 통시적 연구가 현상학자들의 홀대를 받아왔다. 그러나 그의 지적과는 달리 네덜란드의 종교현상학자 반 델 레에우(Gerardus van der Leeuw, 1890-1950)를 필두로 해서 기독교 선교역사에 나타나는 종교의 역동성과 생명력에 대한 연구들은 20세기 후반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본 논문에서 필자는 21세기 한국 기독교의 이슬람 선교에 대한 다양화를 모색하기 위하여 종교학이 기여할 수 있는 세 가지 차원의 선교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비교종교학은 선교신학의 주요 쟁점이 되는 ‘종교혼합주의’와 ‘종교 간 대화’ 및 ‘복음과 비기독교신앙과의 연속성’의 문제를 오랫동안 다루어 왔다. 그러므로 필자는 논의의 대상을 세계종교들 가운데 특히 이슬람에 국한시킬 것이며, 먼저 최근 세계종교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슬람에 대한 공감적 ‘이해’(understanding)의 선교를 설명하고, 둘째 이슬람과 기독교와의 신학적 차이를 인정하는 ‘화해’(reconciliation)의 선교를 분석할 것이다. 그리고 셋째 한국교회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천해야 할 무슬림 이웃과의 ‘대화’(dialogue)의 선교를 제안할 것이다.


This paper is intended to explore three models of Islam mission from a perspective of religious studies. Instead of traditional overemphasis on sudden conversion, these new models seek for social transformation. among Muslims. Due to the prejudice and misconception of Islam, we often fail to understand Muslims from their points of view. The comparative studies of the Bible and Qur'an and the field research and interview of Mosque and Muslim communities help us to understand Islam sympathetically. Traditional studies of Christian-Muslim relations pay more attention to similarities between Islam and Christianity than differences. In order to enhance openness to Islam, partners in dialogue should be honest to their own faiths. Sharing faith with partners will lead to the mission of dialogue. This dialogue is not a tool for evangelism but the mission itself. World Council of Churches and Roman Catholics have particular guidelines for Islam mission. In conclusion, mission studies includes religious studies. Various methods of religious studies will strengthen Islam mission and its strategies in different are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