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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들어가는 말 그리스도교 선교 역사에서 차지하는 존 웨슬리(John Wesley, 1703-1791)의 갱신운동의 위상은 데이비드 햄튼(David Hampton)이 명료하게 파악했다. 1730년대 영국에서 미약하게 시작한 감리교가, 약 150년 후에 국제적인 주류 종교운동으로 바뀌어, 19세기의 가장 역동적인 세계 선교운동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심히 창대하게 된 것이다. 햄튼은 감리교의 발흥을 종교개혁 이후의 가장 중요한 종교적 발전으로 간주한다. 햄튼은 오순절주의를 감리교 경건주의 전통의 연장선상에 놓는다. “시간이 서서히 흘러감에 따라 세계를 휩쓸 태세를 한 것은 감리교가 아니라 바로 경건주의의 산물인 오순절주의였다. 오순절주의 운동은 평범한 사람들의 음성을 담고, 쉬지 않고 이동하며, 여성들의 지지로 이루어진 또 하나의 종교운동이었다.” 감리교의 비전에 영향을 받은 다음 세대 그리스도교인 “오순절주의는 감리교의 에너지와 이동성을 성공적으로 계승하였던 것이다.” 폴 피어슨(Paul E. Pierson)은 웨슬리에게서 심원한 영향을 받은 교단들로 “감리교회와 감리교회에 뿌리를 둔 나사렛 교단, 자유 감리교도, 웨슬리파 감리교도, 구세군, 성결교 그리고 오순절 운동”등을 꼽는다. 웨슬리는 ‘함께 굳게 결합된 일단의 사람들인’ 교회의 목적을 각자의 영혼 구원에서 시작하여 영육간의 도움을 서로 주고받는 것과 그리스도의 왕국을 세우는 것으로 폭을 넓혀가며 설명한다. 웨슬리는 그리스도교의 고유한 본질을 영혼의 치유(θεραπεία ψυχῆς; therpeia psuchēs; healing soul), 즉 ‘병든 영혼을 고치시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본다. 구원을 주로 법률 용어로 설명하는 서방 교부들의 접근법에 더하여, 웨슬리는 구원을 치유로 다루는 동방 교부들의 접근법도 적극 수용해, 영혼의 위대한 의사이신 하나님께서 “모든 기능이 전적으로 부패한 인간의 본성을 회복시키기 위하여 약품을 제공하십니다.”라고 주장한다. 무신론이라는 치명적인 병에는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라는 약품이, 교만이라는 치명적인 병에는 회개와 겸손한 마음이라는 약품이, 아집이라는 치명적인 병에는 자기부정에 의한 순종이라는 약품이, 병의 줄기가 되는 세상에 대한 여러 가지 사랑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최상의 치료제라는 것이다. 이어서 웨슬리는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갈 5:6)이 바로 참된 기독교입니다.”라고 설파한다. 웨슬리는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이 아닌 참 그리스도인은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을 가진 사람임을 선포한다. “하나님의 권능으로 ‘자신을 깨끗이 한’(고후 7:1) 믿음을 가진 자는 누구든지 하나님과 인류의 모든 것에 대한 죽음보다도 강한 사랑으로 ‘마음’(약 4:8)을 채웁니다.…이처럼 ‘사랑으로 역사하는’ 이 믿음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다만 ‘명목상의, 거의 90퍼센트의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참 그리스도인’인 것입니다.”필자는 이 글을 통하여 웨슬리가 참된 그리스도교와 참 그리스도인의 본질이라고 본,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faith working through love)과 이의 주요 구성요소들을 그의 표준설교(Standard Sermons)를 중심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을 웨슬리의 구원론의 주요 부분인 믿음과 사랑을 포괄하는 키워드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동안 교계에서 믿음과 사랑을 동떨어진 것으로 취급하여, 한 진영에서는 믿음을(거룩함을), 다른 진영에서는 사랑을 강조한 경향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2장에서는 하나님의 선물인 은혜와 믿음을, 3장에서는 내적 믿음과 사랑의 외적 표지인 선행을, 4장에서는 거룩한 사랑인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다룬다. 웨슬리의 표준설교의 신학적 가치는 높다. 주로 선포와 초청이라는 목적을 갖는 구두 설교에 비해 웨슬리의 문서 설교는 주로 양육과 성찰을 위한 것이었다. 문서 설교는 웨슬리가 신학 논문 대신에 택한 신학적인 수단이었다. 웨슬리는 ‘신학적인 설명을 하기 위하여 설교를 주된 도구’로 택하였으며, ‘설교의 변증법적 성격과 조직적 논설들의 교훈적 성격 사이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있었으나, ‘아주 의식적으로 그리고 처음부터’ 설교를 더 좋아했다. 교리적 지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하자 웨슬리는 ‘신조나 신앙고백서나 또는 교리적인 논문’이 아니라 ‘메소디스트 “Homilies”라고 할 만한 설교집’으로써 대처했다. 앨버트 아우틀러(Albert C. Outler)는 웨슬리를 “창의적으로 신학을 쉽게 표현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 유능한 신학자이며 동시에 그가 접하는 청중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자신의 박식함을 애써 감췄던 부흥사”로 묘사한 후, 웨슬리가 ‘자신의 학식을 성공적으로 감춤으로써’ 오히려 “신학자로서의 웨슬리의 실제적인 역량이 일반적으로 과소평가되었고, 따라서 개신교 정통주의에서 근대(modernity)로 옮겨가는 과정에서의 그의 위치와, 후시대에 있어서의 웨슬리 신학의 타당성에 대하여도 과소평가되어” 왔음을 애석해 한다. 최항석과 한진상은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에 교회와 신학에 의해 웨슬리가 본격적으로 연구되고 재해석된 이유로 그의 신학사상에서 “오늘의 교회와 사회가 가진 문제를 치유할 수 있는 신학적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한다.


John Wesley, the founder of Methodism, believed that faith working through love(Galatians 5:6) is the essence of true religion and a true Christian. The author thus studies further each component of John Wesley's faith working through love based on John Wesley’s 53 Standard Sermons. The Standard Sermons, along with his Explanatory Notes upon the New Testament, were set forward by John Wesley for doctrinal standards of Methodists in 1763. In chapter 2, the author deals with grace and faith as the gift of God. Grace makes good works unnecessary. Faith is not something a Christian earns through meritorious work; it is the free gift of God(Eph. 2:8-9). In chapter 3, the author handles good works as outward signs of inward faith and love. Although faith is glorious and honorable, it is still only the handmaid of love. Only love is the sum of perfection in heaven. Good works are an immediate and necessary fruit of faith. Wesley urges Christians to be zealous of works of mercy, as well as works of piety. In chapter 4, the author discusses Christian perfection as holy love/loving-holiness. Full sanctification and complete salvation are God's gradual or instantaneous great work in the soul. Christian perfection is holiness and love combined. Faith working through love produces obedience and holiness. It is all inward and outward holiness. It leads us into a new creation, all things in us becoming new. The author concludes this article by emphasizing that John Wesley’s holistic concept of holy love/loving-holiness can be an antidote for Korean Christianity which is sharply divided by a holiness-oriented group(works of piety, evangelism) and a love-oriented group(works of mercy, social responsibility). According to John Wesley, a true Christian can be truly evangelical and truly social concurrent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