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열기/닫기 버튼

본 논문의 목적은 남미계 작가인 론 아리아스(Ron Arias)의 『타마준찰래로 가는 길』(The Road to Tamazunchale)과 아시아계 작가인 에이미 탄(Amt Tan)의 『백가지의 비밀스런 감각들』(The Hundred Secret Senses)에 등장하는 주요인물을 일종의 심령술사로 보고 그의 죽음/영혼에 대한 인식과 주변 인물들 간의 관계를 조명하는 것이다. 우선, 아리아스 소설의 주인공인 파우스토(Fausto)와 탄의 소설 속 주인공인 콴(Kwan)이 독특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다문화적 인물인 점을 들여다 본다. 그들의 영혼에 대한 관심과 집착이 문화적 뿌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다음으로 이들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이 어떤 시각으로 파우스토와 콴을 바라보는지를 분석한다. 영혼의 존재를 확신하며 그들과의 대화를 일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이들 주인공과는 달리 주변 인물들 대부분은 서구의 형이상학적 이데올로기에 근거한 이분법적인 견지에서 이성과 합리성을 우선시하며 영혼의 존재를 거부한다. 하지만 이 거부에 대해서 파우스토와 콴은 일종의 심령술사와 같은 모습으로 대응하며 영혼과 죽음에 관한 본인들의 독특한 이론을 펼치게 된다. 마지막으로 아리아스와 탄은 소설의 결말을 두 주인공의 죽음으로 이끌어내는데 이들의 죽음은 인생의 비극적인 결말이 아닌 다시 시작되는 삶의 여행으로 그려지며 그 속에서 파우스토와 콴은 영혼의 모습으로 바뀌어 인간세계에 공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