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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목적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실업소설 부란극림전(實業小說 富蘭克林傳)』과 『강철대왕전(鋼鐵大王傳)』의 번역 대본을 제시하고 텍스트 간의 비교 고찰을 통해 1910년대 초 서양 위인 전기물의 수용 양상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데에 있다. 아울러 이 두 텍스트의 번역자 및 감수자로 표기되어 있는 이시후와 김용준, 그리고 현순의 사적 및 그들의 관계에 대한 고찰을 통해 이 시기 번역물 출판의 양상에 대한 보다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이 논문의 또 다른 목적이다. 『실업소설 부란극림전(實業小說 富蘭克林傳)』(1911)은 『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The Autobiography of Benjamin Franklin)』의 일역판인 모치즈키 고자부로(望月興三郎)의 『ベンジャミン․フランクリン自敍傳』(1889)이다. 『實業小說 富蘭克林傳』은 번역자의 의도에 따라 내용이 생략․압축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의 경우는 일역본과 상반되는 내용으로의 개작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번역자 이시후는 대체로 의역을 택하되 자신의 의도를 적극적으로 개입시키는 방향으로 개작을 병행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논문에서는 이시후가 이해조의 부친 이철용이 설립한 신야의숙의 교사로 재직하였음을 새로이 확인하였다. 그는 민간의 교육운동취지에 공감하고 이에 동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신야의숙을 찾아갔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 학교의 교사로서 주도적인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해조 또한 이미 신야의숙 시절부터 이 학교의 사무원으로 종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의 관계는 개교 시점인 1906년 2월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의 관계는 이때부터 청성제일학교가 폐교되던 1911년 9월까지 유지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시기에 이해조의 작품들과 이시후의 『부란극림전』이 보급서관을 통해 함께 발간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이해조를 매개로 사주 김용준과 이시후의 관계가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강철대왕전(鋼鐵大王傳)』의 번역 대본은 이사무 이시이(石井勇)가 지은 『最近米国成功十傑』(1903)이라는 책에 수록된 「鋼鉄大王カーネギー」다. 이 두 텍스트의 동일성 역시 목차 및 내용 비교를 통해 사실로 확인된다. 이 텍스트는 충실한 직역이자 축어역에 가깝다. 이해조의 작품이지만 그 저작자로 김용준이 표기되어 있는 사실 및 감수자로 표기된 현순의 이력 등을 감안할 때 이 텍스트의 번역자로 표기된 보급서관 사주 김용준이 실제 번역자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현순은 1899년부터 1902년까지 3년간 관비유학생으로 일본 순천당학교(順天堂學校)에서 수학하였고, 1903년부터 1907년까지 하와이 한인감리교회 목사를 역임했던 인물이다. 그는 상동교회 내에 설립되었던 교육기관인 상동청년학원의 영어교사로 재직하다가 1910년 봄부터 원장으로 취임한다. 이러한 사실들을 고려할 때 우리는 현순이 일어와 영어에 모두 능통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비록 감수자로 표기되어 있긴 하지만 그가 직접 번역을 했거나 아니면 적어도 김용준이 아닌 또 다른 무명의 번역자에 의해 번역된 원고를 감수했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그러나 현재로선 사실 관계를 확증할 만한 자료가 부재하여 판단을 유보할 수밖에 없다. 적어도 보급서관의 사주인 김용준이 이들 작품의 번역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필자의 결론이다. 오히려 이시후와 현순이 『부란극림』전과 『강철대왕전』을 직접 번역한 주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따라서 김용준이 사주로 있던 보급서관의 출판 활동을 포함하여 사주가 저작자로 표기되어 있는 여타의 근대 초기 저작물들의 창작 및 번역 양상에 대한 정밀한 재고찰이 요구된다.


The goal of this study is to prove that Sil-up-so-sul Pu-ran-keuk-lim-jeon(實業小說 富蘭克林傳) is the Korean translation of ベンジャミン․フランクリン自敍傳(1889) translated by Mochizki Kosaburo(望月興三郎), the Japanese translator of The Autobiography of Benjamin Franklin, and that Kang-chul-dae-wang-jeon(鋼鐵大王傳) is the Korean translator of 鋼鉄大王カーネギー, put in 『最近米国成功十傑』(1903) written by Isamu Ishi(石井勇). This study also aims to provide information on aspects of publishing translations through investigation of the translators of these texts, Lee, Shi Hu; Kim, Young Jun; and Hyun, Soon. There are some differences between Sil-up-so-sul Pu-ran- keuk-lim-jeon(實業小說 富蘭克林傳) and the original text. Lee, Shi Hu, as a translator, worked in SHINYAEUSUK(莘野義塾), established by Lee, Chul Yong who is Lee, HAE Jo's father. Lee, HAE Jo is a famous Korean writer. He published 4 works of Sin-So-Sul(新小說) in the BOKEUPSUKWAN. Kim, Young Jun is the boss of it. There is probability that Lee, Shi Hu and Kim, Young Jun had a relationship. Meanwhile, Kang-chul-dae-wang-jeon(鋼鐵大王傳) is a literal translation. Hyun, Soon studied Japanese at the School of SUNCHUNDANG(順天堂學校) for 1899~1902, and served as a priest in a Korean Methodist Church in Hawai from 1903~1907. Thus, he should have been good at speaking both Japanese and English. It may be that he is Kang-chul- dae-wang-jeon(鋼鐵大王傳)’s real translator, not Kim, Young Jun.


The goal of this study is to prove that Sil-up-so-sul Pu-ran-keuk-lim-jeon(實業小說 富蘭克林傳) is the Korean translation of ベンジャミン․フランクリン自敍傳(1889) translated by Mochizki Kosaburo(望月興三郎), the Japanese translator of The Autobiography of Benjamin Franklin, and that Kang-chul-dae-wang-jeon(鋼鐵大王傳) is the Korean translator of 鋼鉄大王カーネギー, put in 『最近米国成功十傑』(1903) written by Isamu Ishi(石井勇). This study also aims to provide information on aspects of publishing translations through investigation of the translators of these texts, Lee, Shi Hu; Kim, Young Jun; and Hyun, Soon. There are some differences between Sil-up-so-sul Pu-ran- keuk-lim-jeon(實業小說 富蘭克林傳) and the original text. Lee, Shi Hu, as a translator, worked in SHINYAEUSUK(莘野義塾), established by Lee, Chul Yong who is Lee, HAE Jo's father. Lee, HAE Jo is a famous Korean writer. He published 4 works of Sin-So-Sul(新小說) in the BOKEUPSUKWAN. Kim, Young Jun is the boss of it. There is probability that Lee, Shi Hu and Kim, Young Jun had a relationship. Meanwhile, Kang-chul-dae-wang-jeon(鋼鐵大王傳) is a literal translation. Hyun, Soon studied Japanese at the School of SUNCHUNDANG(順天堂學校) for 1899~1902, and served as a priest in a Korean Methodist Church in Hawai from 1903~1907. Thus, he should have been good at speaking both Japanese and English. It may be that he is Kang-chul- dae-wang-jeon(鋼鐵大王傳)’s real translator, not Kim, Young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