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열기/닫기 버튼

이 논문은 중일전쟁 발발을 전후한 시기, 기존의 상식과 도덕, 전통과 습관이 붕괴하고 있다는 의식이 뚜렷하게 등장하던 ‘비상시’를 ‘식민지 전시 레짐’으로 규정하고, 그 성격과 작용 기제를 분석하면서 문학이 놓여 있던 자리를 고찰하고자 했다. ‘비상시’는 식민지/제국 체제의 동일성/차이의 정치에 전선/총후라는 정치적-의미론적 장치가 중층적으로 작용함으로써 식민지/제국 체제 전체를 관통해 중요한 변동이 야기된 시기였다. 이 변동의 핵심은 국가가 수행하는 전쟁에서 정치적 성격을 도덕적 의미로 대체하는 ‘탈정치의 정치’, 그리고 식민지의 예외상태를 식민지/제국 체제 전체로 확장하는 일종의 ‘식민지연장주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시기 전선/총후라는 정치적-의미론적 장치는 이른바 ‘사실’의 세기에 질서를 부여하는 유일한 힘으로 작동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비상시’에 문학은 위기에 처하게 되는 데, 이 위기란 다름 아닌 서사적 주권성을 상실하게 되었다는데서 기인한다. 서사적 주권성의 상실은, 임화의 표현을 빌리자면, 내성/세태의 분열로 나타났다. 서사적 주권성의 상실은 단지 서사적 주체가 허구의 세계를 장악하지 못하게 되었음을 뜻할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하게는 허구 안에 사실을 기입함으로써 언어적 구성물을 사물화하게 되었음을 뜻한다. 제국적 주권권력의 유동적이고 예측불가능한 결정 아래 운명이 내맡겨지는 세계에서 필연성/우연성, 허구/사실, 질서/혼돈, 가능성/불가능성, 궁극적으로 삶/죽음이 구별되지 않는 사태가 출현하게 되었고, 그 시기 문학은 ‘기술적(技術的)인 기술(記述)’ 속에 이 ‘비상시’의 상처를 각인하고 있다.



この論文は、日中戦争の勃発を前後した時期、既存の常識と道徳、伝統と習慣が崩壊しているという意識が著しく登場していた「非常時」を「植民地戦時レジーム」として規定し、その性格と作用メカニズムを分析しながら、文学が置かれていた場所を考察しようとした。「非常時」は、植民地/帝国体制の同一性/差異の政治の上に、前線/銃後の政治的-意味論的装置が重層的に作用することによって、植民地/帝国体制の全体にかけて重要な変動が引き起こされた時期であった。この変動の核心は、国家が行っている戦争の政治的性格を道徳的意味に取り替える「脱政治の政治」、そして植民地の例外状態を植民地/帝国体制の全体に拡張する「植民地延長主義」にあるといえるだろう。この時期、前線/銃後の政治的-意味論的装置は、いわゆる「事実」の世紀に秩序を与える唯一の力として作動していた。この「非常時」に文学は危機に処することになるが、危機ということは、他ではなく、叙事的主権性を失うことから起因する。叙事的主権性の喪失は、林和の表現を借りると、内省/世態の分裂としてあらわれた。叙事的主権性の喪失は、ただ叙事的主体が虚構の世界を掌握することができなくなったということを意味するだけではなく、虚構の中に「事実」を記入することによって言語的構成物を事物化することになったということを意味する。個人の運命が帝国的主権権力の流動的で予測不可能な決定のもとに任して置かれる世界では、必然性/偶然性、虚構/事実、秩序/カオス、可能性/不可能性、究極的に生/死が区別できない事態が出現することになり、この時期の文学は「技術的記術」の中にこの「非常時」の傷を刻印してい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