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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최근 일본에서 ‘시민의 보수화’나 ‘우경화’라 불리는 현상을 상징하는 존재로 간주되는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 모임’(在日特權を許さない市民の会, 이하 수시로 ‘재특회’로 줄임)에 주목하여 이 운동의 등장이 현대 사회에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는지 밝히기 위해 당사자에 대한 구술 작업을 토대로 고찰을 한 것이다. 인터넷상의 게시판에서 생겨난 재특회는 소규모 공부 모임을 개최하는 시기를 거쳐 전국의 각 도도부현(都道府縣)에 지방 지부를 두는 데까지 성장해 왔다. 이 모임은 그 전체상을 파악하기 힘든 운동 형태를 특징으로 하는 한편, 기존 우파와도 때로는 융합하면서 ‘행동하는 보수’로서의 활동을 광범위하게 펼치고 있다. 또 2007년에 결성된 이후, 특히 한국이나 재일 조선인에게 집중적으로 길거리 혐오 발화를 쏟아내며 또 교토 조선초급학교에 대한 습격 등으로 서서히 그 지명도를 높였으며, 일본 내외 언론에서도 많을 주목을 받아 왔다. 이제까지 학계에 의해 주로 이루어진 이 모임에 대한 비판은, 현재의 배외주의가 뿌리 내리고 있을 식민주의의 계보를 파헤치는 데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비판이 여전히 중요한 한편, 그것 자체가 동일한 양심적 주장의 대합창이 되면서 논의를 위한 말이나 사유가 점차 멈추는 듯한 경직을 통해 볼 수 있는 것은, 이 모임이 얼마나 차별적인지 증명하는 사실 확인이나 피해자 구제를 호소하는 데서만 논의가 맴도는 광경의 반복일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분명 이 집단의 등장은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주며 침묵을 강요하는 폭력의 만연을 뜻한다. 또 학문적이거나 정치적인 사색을 위해서 그들을 정면으로 상대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 나에게는 이 집단과 관련해 논의해야 할 것들이 아직 수없이 많이 남아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글에서는 그러한 논점 가운데 하나-식민주의를 논하는 앎의 문제-에서 특히 그 도입 부분이라 할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논할 것이다. 혐오 발화에 잉태된 ‘증오’는, 폭력이면서도 동시에 열정이기도 하기에 주체를 형성하는 강력한 메커니즘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이에 대한 법과 규제를 안이하게 생각하기 전에, 실제로 이 모임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작업을 통해 혐오 발화의 수사학과, 그것이 실제로 어떠한 주체화의 실천인지 고찰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글은 결론이나 문제 해결을 성급하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생애사라는 형태로 이야기된 구체적인 경험과 심정에 다가서며 그것이 말로 나타날 때의 표출 방식에 주목함으로써 혐오라고 불리는 문제를 사유할 때의 새로운 관점 제시를 목적으로 한다. 또 이런 목적에는 이제까지 대상에 접근할 때 사용되었던 수법이나 앎의 틀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가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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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稿は、近年の日本における「市民の保守化」や「右傾化」と呼ばれる現象を象徴する存在と見なされる、「在日特権を許さない市民の会」に着目し、この運動の登場が何を現代社会に問いかけているのかを明らかにするため、当事者への聴き取り作業をもとにした考察を行う。 インターネット上の掲示板から生まれた在特会は、小規模な勉強会を開催する時期を経て、全国各都道府県に地方支部を持つまでに成長してきた。同会は、その全体像の把握し難い運動形態を特徴とする一方、既存の右翼とも時に融合しながら、「行動する保守」としての活動を広く行っている。また、2007年に結成されて以降、特に韓国や在日朝鮮人に対し、集中的に浴びせる路上でのヘイトスピーチや京都朝鮮初級学校への襲撃により徐々にその知名度を上げ、日本内外のマスメディアからも多くの注目を集めてきた。 従来、アカデミアによって主になされてきた同会に対する批判は、現行の排外主義が根差しているであろう、植民地主義的系譜を暴くことへと集中する傾向にあった。しかし、そうした批判が依然として重要である一方、それ自身が同一の良心的主張の大合唱になる中で、議論のための言葉や思考が次第に停止していくかのような硬直において見えるものは、同会の差別性を証明する事実確認や被害者の救済を訴えることのみに論議が終始する光景の繰り返しであらざるを得ないのではないか。確かに、この集団の登場は、多くの人を傷つけ、沈黙を強いる暴力の蔓延を意味している。また、彼らを学問的、政治的思索のために正面から相手にする必要などない、と言われることも理解できないではない。しかし他方で、私には、同集団に関わって議論されるべき事柄は、未だ数多く残されているように思われてならない。本稿では、そうした論点のひとつ―植民地主義を論じる知の問題―のうち、特にその導入部分に焦点を絞って論述する。 「ヘイト」スピーチにはらまれた「憎悪」は、暴力でありつつ同時に熱情でもあるがゆえに、主体を形成する強力なメカニズムともなる。そのため、これに対する法と規制を安易に思いつく前に、実際に同会で活動する人の言葉に耳を傾ける作業をとおして、ヘイトスピーチの修辞学とそれがいかなる主体化の実践であるのかについて考察を行う必要があると思われる。したがって本稿は、結論や問題の解決を急ぐのではなく、まずはライフヒストリーというかたちで語られた具体の経験․心情に肉薄し、それが言葉に表れる際の表出の仕方に注目することによって、「ヘイト」と呼ばれる問題を思考する際の新たな視点や問題理解の仕方を提示することを目的とする。また同時に、こうした目的には、これまで対象に接近する際に用いられてきた手法や知の枠組み自身に対する問題提起が含まれてい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