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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일본어 모어화자의 한국어 학습자와, 한국어 모어화자의 일본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직접피해 수동태문」의 오용에 대하여, 세밀한 원인규명 및, 그것에 대한 대책강구를 고찰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수동태문을 의미적으로 분류하면, <피해, 수익, 중립>등과 같이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본고에서는, <피해>를 나타내는 수동태문으로서, 특히 <돌발사태에 의해 주어가 직접피해를 당하는 상태를 나타내는 문> 만을 분석범위로 제한하고, 편의상 그러한 문을 나타내는 용어로서「직접피해 수동태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한다. 연구대상으로는, 중급이상의 학습자로 설정하였다. 그 이유는 양방의 학습자가 상호 목표언어로, 일반대화가 가능하며, 이미 수동태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왜 이러한 오용이 빈번히 일어나는지에 대한 원인을, 보다 명확히 찾아내려는 시도를 위해서이다. 연구방법으로는, 양학습자에게 몇 개의 동일한 피해상황문을 설정하고, 그 상황에 처했을 경우, 양학습자는 각자의 목표언어를 사용하여, 어떻게 발화하는지에 대한 앙케이트를 실시하였다. 앙케이트는, 일본의 두 대학과, 한국의 한 대학에서 실시되어, 일본어 모어화자 한국어학습자 66명, 한국어 모어화자 일본어학습자 51명의 회답을 얻을 수 있었다. 양언어 학습자의 오용을 분석하기 전에, 필자는 오용을 불러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으로서 두가지의 가설을 세워보았다. (1) 일본어와 한국어가 갖고있는 수동형태의 상이점 → 그로 인해 표현양식 면에서도 다양한 상위가 예측된다. (2) 일본어와 한국어는 통사적으로 동일한<SOV형>이라는 점 → 그로 인해 양학습자는 상당한 부분 모어간섭을 받기 쉽다. 위의 가설을 토대로 하여, 양학습자간의 수동태표현을 분석한 결과, 양학습자에게 일어나는 오용의 근저로서, 가설 {1,2}와 같은 언어환경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 바꾸어 말하면, 양학습자간에 나타나는 수동태표현에 대한 오용의 주된 원인은, 양언어의 표현성의 상위에 의한 것으로, 즉 모어간섭이라고 지적 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학습자가, 양언어가 갖고있는 근본적인 특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일본어의 수동태표현은 「입장지향성」의 경향이 두드러지고, 한국어의 수동태표현은「사실지향성」의 경향을 강하게 띠고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양언어는 표현양상에 있어서 상위하면서, 통사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에, 양학습자가 각자의 목표언어로 문장표현을 할 때, 오용된 표현을 구사하기 쉬운 것으로 간주된다. 금후 이러한 오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교육현장에서의 새로운 교육방법의 도입이 요구된다. 그 방법의 하나로, 종래의 학교문법에만 전적으로 의존할 것이 아니라, 광범위한 <입말문법>등을 수용하여, 양학습자가 목표언어의 올바른 표현을 위해, 보다 실천적인 방법을 통하여 양언어의 표현양상의 특성을 정확히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