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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리파 도비녜의 시 『검 Les Fers』에 나타난 생 바르텔르미의 밤 이 홍 생 바르텔르미(Saint-Barthélemy)의 밤은 프랑스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으로서, 오늘날에도 많은 역사학자들에게 흥미로운 연구 테마로 간주되고 있다. 당시 16세기 후반은 프랑스 왕국에서 신교도와 구교도 사이에 종교전쟁이 격렬하였다. 1572년 8월 22일, 모후 카트린 드 메디시스(Catherine de Médicis)와 구교의 가장 과격한 지도자의 하나인 앙리 드 기즈(Henri de Guise) 공작은, 앙리 드 나바르(Henri de Navarre)와 왕의 누이 마르그리트 드 발루아(Marguerite de Valois)의 결혼식을 참관하기 위해 몰려온 신교도 지도자들을 처형하도록 샤를 9세(Charles IX)를 설득하였다. 그래서 생 바르텔르미의 밤 (8월 23~24일), 파리에서만 3000여 명의 신교도가 학살되었고, 그 이후 지방에서도 비슷한 학살 사건의 선례가 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테오도르 아그리파 도비녜(Théodore Agrippa d'Aubigné)가 쓴 『검 Les Fers』(1616) 속에서 생 바르텔르미의 학살이 어떻게 묘사되고 있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1577년경부터 전화(戰火)속에서 집필된, 이 장편시는 종교개혁파(칼뱅파)의 믿음을 찬양하며 적들에게 끊임없는 저주로 가득찬 서정시이자 서사시이다. 어린 시절부터 신교도의 신앙을 받았고, 앙리 드 나바르의 충실한 신하로서 종교 전쟁에 참가했던, 아그리파 도비녜의 글은 역사적인 커다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저자는 생 바르텔르미의 학살 장면을 무척 리얼하게 묘사하며, 한 증인으로서 현장에서 느끼게 된 증오와 분개를 표현하였다. 또한 학살을 유발한 공범으로 보이는 왕과 측근들에게 비난을 퍼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