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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RMA는 1980말 이후 논의되기 시작하였으나, 동 개념이 군현대화에 반영된 시기는 1990년대 초에발발한 걸프전 이후이다. 이후 동 개념은 매우 다양한 논의와 개념정의를 거쳤는데, 적어도 1) 신기술혁명으로서, 정밀유도무기체계, 정보기술에 기반한 C4ISR, 그리고 작전전략 및 전술의 혁명적 변화, 2) 정보기술을 활용한 ‘체계의 체계’(system of systems), 그리고 3) ‘新軍事革命’으로서 전통적 기술에 기반한 군사혁명이 아닌 무기체계 디자인의 혁명적 변화 및 군사사상, 이론 및 군조직에서의 혁명적 접근을 포함하고 있다. 중국군(‘中國人民解放軍’)이 동 개념을 수용하고 추진하고 있는 점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군 전체의 혁명적 변화를 실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에는 매우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 크게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중국군의 전략은 현재까지 본토(대륙) 방어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지상군 중심의 전통으로 인해 RMA에 필요한 연합(‘合同’)작전능력이 취약하다. 둘째, 기술 및 방산수준의 낙후로 인해 RMA가 필요로 하는 첨단무기체계 및 장비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셋째, 교육 및 훈련 체계와 시설 수준이 낮아 첨단화된 군사력 운용이 용이하지 않다. 이와 같은 현재적 장애에도 불구하고, 중국군은 매우 다양한 차원 및 종류의 RMA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첨단)기술 조건하의 積極防禦,” 첨단기술에 중점을 둔 군현대화, “卷頭部隊” 혹은 신속대응군(RRF)의 창설ㆍ운용은 이와 같은 RMA 능력의 제고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중국군의 軍事科學院(AMS)과 國防大學(NDU)는 중국의 RMA관련 최고의 연구ㆍ교육기관으로서 RMA 개념에 입각한 새로운 독트린과 전술을 개발할 뿐만 아니라 동 개념에 대한 지휘관들의 훈련 평가 등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이 향후 전 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군사적 우위를 추구할 지는 현 시점에 판단이 어렵다. 다만 중국은 대륙국가로서, 자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주변국(예, 한반도)에 대해 보다 높은 수준의 영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나 동북아시아의 일본과 대만의 경우 모두 해양국가로서 중국이 힘을 투사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은 군현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위 “부분적 수월성”(pockets of excellence)를 추구하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우세한 경쟁국에 대한 고려로서 특히 RMA전 혹은 ‘非대칭전’을 상정하고 있다. 이와 같은 중국의 RMA 노력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전자전(EW) 차원에서는 전자정보(ELINT) 수집, 對전자대응(ECM) 방안 및 EMP 폭탄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중국은 정보전(IW) 및 정보작전(IO)을 RMA전의 주요 측면으로 인식ㆍ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우한(武漢)에 소재한 통신지휘학원에서 주로 연구개발되고 있으며, 중국이 네트워크군(‘網軍’)을 운용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있으나 그 실체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군이 최근 개발ㆍ배치하고 있는 지상공격순항미사일(LACM)이나 대함순항미사일(ASCM)은 보다 위협적인 무기체계이다. 중국의 위성 개발과 다양한 미사일 체계, 대위성(ASAT) 능력과 레이저 무기와 같은 정향성 에너지 무기 개발은 상기한 비대칭 전력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 간 중국은 매우 다양한 종류의 ‘권두부대’ 혹은 신속대응군을 지정ㆍ운용하였는데, 이에는 7개 집단군(GA), 제15 공수군단 및 2개 ‘해군육전대’(※ 해병여단)이 포함된다. 7개의 신속대응군 집단군은 북경군구(MR)에 2개(제27군과 제38군), 심양군구에 1개(제39군), 제남군구에 1개(제54군), 남경군구에 1개(제1군), 란주군구에 1개(제21군), 그리고 성도군구에 1개(제13군)가 배치되어 있다. 상기한 신속대응군은 타 집단군에 비해 무기 및 장비의 배정, 그리고 훈련과 준비태세가 보다 우월한 부대이나 기본적으로 본토 방어를 주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도로 및 철도를 주 이동수단으로 삼는 등 취약점을 갖고 있다. 해공군의 경우 전략적 방어와 전술적 공세를 혼합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중국군 공군의 경우 매우 다양한 차원의 노력으로 인해 구형 전투기, 전폭기 및 수송기가 개량 혹은 퇴역하고 새로운 무기체계와 플랫홈의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중국군 해군의 경우 잠수함 전력을 중심으로 주요 수상함(구축함 및 호위함)의 취역이 증가하고 있다. 이를 요약하면, 중국의 해공군은 대만유사 시 미 해공군의 개입을 저지 혹은 지연시키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反접근‘(anti-access) 전략의 일환이며, 중국의 해공군은 분명히 지역차원의 전투력을 지향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국이 RMA의 일부 측면에 중점을 둔 군현대화를 추진하고 있음은 명백하다. 다만, 보다 넓은 전 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군사력 확보는 향후 10년~20년내에 갖추기는 어려울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부분적 수월성”과 군종간 합동훈련 및 첨단전력 확보노력은 외국 중국군사 연구자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또한, RMA관련 군현대화는 점진적이나마 분명히 중국의 전투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는 소위 “첨단기술 조건하의 국부전쟁” 하에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