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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특히 18세기 이후로는 민족문화가 난숙하여, 문화적 자긍심과 함께 새로운 문학세계를 추구하는 기운이 일어났다. 이때에 袁宏道의 문학이론과 문학실천이 일정하게 참고로 되었다. (1) 18세기 후반에 이르면 모방과 창조의 문제에 관하여 심각하게 반성하고, 문학의 민족적 특성을 자각하는 사조가 형성되었다. 이것은 조선의 문인-지식인들이 중국문학의 사조를 추수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한 것과 사유의 방식이 유사하다. 원굉도는 각 작가마다 각 작가의 특성이 있고 각 시대마다 시대의 문학이 있다는 것을 주장하였다. (2) 조선후기의 문단은 眞의 문학을 존중하여 개성적 시문을 창작하고 더 나아가 조선 고유의 문학세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시도가 다양하게 일어났다. 기존의 문학형식을 새롭게 활용하거나 새로운 형식을 실험하는 한편, 민중의 정서와 감수성을 참고함으로써 새로운 사조를 형성하였다. 그러한 문학실천에서 원굉도의 문학은 많은 참고가 되었다. 원굉도의 개성적 문학론은 性과 情을 구분하는 朱子學的 思考를 부정하고, 性과 情을 융합하여 情을 문학의 본원으로 간주하였다. 이것은 性과 情을 하나의 心 속에서 융합함으로써 情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재해석한 陽明學의 心則理의 논리에 근거한 것이다. (3) 조선후기의 산문은 載道論의 질곡에서 벗어나 개인의 사상과 생활을 제재로 삼고 작가의 진실한 감정을 표현하는 방향으로 발전하였다. 이러한 서사양식의 발전에는 원굉도 등의 산문이 일정한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특히 조선후기 傳과 墓誌銘의 양식은 기록의 대상을 하층으로 확대하였는데, 이때 원굉도 등이 재도적 문학관에서는 立傳 대상이 될 수 없었던 缺陷人間을 대상으로 그 성격과 취향을 세밀하게 묘사한 점이 참고가 되었을 것이다. (4) 조선후기의 일부 지식인들은 사유방식의 면에서 전 시대와는 매우 다른 특징을 드러내었다. 그것은 원리(principle)의 변화로 보아도 좋을 만한 경향이라고 생각한다. 문학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을 꼽는다면 다음 두 가지이다. ① '주어진' 세계에 대한 회의의 관념이 생겨났다.② 마음(혹은 神識機關)이 반드시 감각기관을 통어하는 것은 아니라는 경험적 관찰이 이루어졌다. 이 두 가지 사유방식은 袁宏道의 문학에 나타난 사유방식과 상당히 근사한 면이 있다. 시간적으로는 선후의 관계이지만 사상발전의 과정 속에서 '병렬적'으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5) 원굉도는 禪에 대해 담론하는 것을 좋아하고 생활 속의 禪을 실천하였다.그러나 조선 지식인들은 이단의 혐의를 불식하기 위해 원굉도의 불교설에 대해서는 상당한 거리를 두었다. 또한 조선의 문인-지식인들은 문학의 新機軸을 이루어낼 때 원굉도의 문학을 그대로 추수하지는 않았다. 조선 지식인들은 사회적 責務意識과 憂患意識이 강하여, 문학실천에서 載道論의 관점을 관철하려는 성향이 강하였기 때문이다.


As Classical Chinese Literature in Korea had developed, Yuan Hong-dao's works, which could be considered the newest level of classical literate style, had been highly evaluated. During 18th and 19th century in Chosun Dynasty, his writing was first acknowledged as the best model of literary works. This research examines how to appreciate Yuan Hong-Dao's works, and to review practically his works in Korea had got to pursue literary aesthetics. It also analyzes the characteristics of Classical Chinese prose in Korea which created new styles out of tradition. Also examined are (1) the new ways of thinking about literature and their references to Yuan Hong-Dao's writing, (2) the development of proses and their references to Yuan Hong-Dao's works, and (3) limited acceptance of religious thoughts contained in Yuan Hong-Dao's works.


As Classical Chinese Literature in Korea had developed, Yuan Hong-dao's works, which could be considered the newest level of classical literate style, had been highly evaluated. During 18th and 19th century in Chosun Dynasty, his writing was first acknowledged as the best model of literary works. This research examines how to appreciate Yuan Hong-Dao's works, and to review practically his works in Korea had got to pursue literary aesthetics. It also analyzes the characteristics of Classical Chinese prose in Korea which created new styles out of tradition. Also examined are (1) the new ways of thinking about literature and their references to Yuan Hong-Dao's writing, (2) the development of proses and their references to Yuan Hong-Dao's works, and (3) limited acceptance of religious thoughts contained in Yuan Hong-Dao's 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