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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西厓 柳成龍(1542-1607)이 지은 11편의 ‘說’에 나타난 관료적 특징, 선비로서의 학문관, 유학자로서의 문학론 등에 대해 고찰함으로써 그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본고에서 논의한 ‘說’은 문체 분류상 論說類에 속하는 글이다. 논설류의 글은 어떤 사실의 시비곡직에 대해 논의함으로써 일정한 견해를 제시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문체적 특성상 ‘설’에는 글을 쓴 작자의 성향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특히, 서애의 설은 寓言的 요소 없이 모두 直敍的인 것이기에 필자는 이 점에 주목하여 그의 ‘설’을 논의 대상으로 삼았다. 서애의 전략가적 면모가 돋보이는 山城說은 현실 정세를 정확히 파악하는 판단력, 탁월한 현실 감각 및 자기 반성적 자세에 바탕을 두고 쓰여 졌기에 타인을 설득하는 데 필요한 논리성과 현실성이 확보되어 있다. 산성설을 통해서는 국무를 총괄하는 재상의 풍모는 물론이요, 현실 정책의 입안자로서 그의 치밀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퇴계의 高弟로서 유학을 공부한 서애의 학문관은 그의 ‘설’ 곳곳에 산재해 있었다. 心性 및 眞知의 문제에 집중한 그의 학문관은 마음이야말로 사람의 한 몸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중추라는 데 바탕을 두었다. 또한 그는 ‘知行分離’의 관점에서 行의 수준을 지극한 경지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참된 知를 추구했다. 끝으로 성리학적 사상에 기반을 둔 서애의 문학론은 크게 ‘載道論’과 ‘詩敎論’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는 ‘道本文末’을 신봉하는 ‘經術之士’로서 道 가운데서 나라를 다스리는 훌륭한 문장이 나올 수 있다는 믿음을 견지했다. 그리고 시를 통해 民風을 溫柔敦厚하게 교화시킬 수 있다는 詩敎의 효용성을 인정했다. 서거 400주기를 맞아 작성된 이상의 논의를 통해 서애의 널리 알려진 면모는 물론이요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부각된 면모도 아울러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A Study on ‘Seol’ of Seoae Ryu-Seongr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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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ae, Ryu-Seongryong, Seol, JaiTaotheory, SiGyotheory, literary theory, TaoBonMunMal, Confucian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