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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일상에 기반을 둔 작품의 소재, 표현, 미감 등을 일상성이라는 용어로 아우르면서 이러한 일상성이 <세장가>, <착정가>, <임천별곡>, <순창가>, <수로조천행선곡>, <초혼사> 등 옥국재 이운영의 가사에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그 양상과 의미를 검토하고자 하였다. 옥국재 가사는 작자 자신이나 가족, 혹은 주변 사람들의 일상적 경험이나 삶의 모습이 작품의 소재가 되고 있으며, 사대부로서의 생활과 관련된 작자의 경험이 창작의 계기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작자는 일상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생생한 삶의 모습을 제시하기 위해 일상적인 사물이나 대상을 열거하거나 상황을 구체화하기도 하고, 작품에 제시된 상황이나 인물에 부합하는 일상적이고 비속한 어휘와 표현을 동원하여 장면의 현실성을 제고하기도 하고, 민요나 무가와 같은 기존 시가 장르들의 구조와 의미, 기능 등을 적극 수용하여 작품을 일상의 영역에 근접시키기도 하였다. 그리고 작자는 자기가 겪은 일을 다룬 작품에서는 사실을 왜곡⋅과장하거나 엉뚱하게 뒤집으면서 지난 일을 웃음 섞인 시선으로 돌아보기도 하고, 주변에 있었던 일을 형상화한 작품에서는 당황스런 상황에서 허세를 부려 상대를 압도하려 하거나 변명거리를 찾는 인간의 모습이나 대단한 일인 것처럼 벌어진 대단치 않은 일 등을 해학이 묻어나도록 제시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사실들을 통해 옥국재가 대명의리나 충절과 같은 보편적 이념의 한 끝을 놓지 않으면서도 자기나 주변 인물의 일상적 삶을 웃음과 여유가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그것이 지닌 의미나 가치를 찾으려 했고, 이러한 그의 관심이 일상적인 삶의 현장에서 불리는 민요나 무가와 같은 노래로까지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옥국재 가사가 이처럼 일상성에 기반을 두고 있고, 창작 여건과 동기가 충분했으면서도 기행가사와 같은 다른 유형의 가사를 한 편도 남기지 않았다는 데에서 그가 가사를 일상적 삶의 모습과 경험을 담아낼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장르로 인식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This paper aims at investigating the aspects and meanings of the Dailiness of Okgukjae’s Gasa. Okgukjae is the pseudonym of Lee, Un-Yeong who wrote six pieces of Gasa, namely Sejangga. Chakjeongga. Imcheonbyeolgok. Sunchangga. Surojocheonhaengseongok. Chohonsa in 18th century of Joseon Dynasty. The materials for his works are the daily occurrences of his family and those around him. He described them with daily words and expressions. And he accepted the elements of folk song and shaman’s song, the daily songs of those days in his works. Besides the characters and situations of works are described humorously. Accordingly these mean that he gazed at the daily occurrences of his family and those around him from the viewpoint of generosity and humor, and sought their meanings and values. And we can conjecture that he regarded Gasa as the suitable genre for daily life. I anticipate that this study can contribute to ascertain the natures of Lee, Un-yeong's works and the aspects of Gasa in 18th century of Joseon Dynas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