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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셰퍼드의 『진짜 서부』와 『사랑의 바보』에 나타난 비변증법적 비젼임 학 순셰퍼드 극의 전개를 헤겔의 변증법적 발전으로 설명하는 많은 평자들은 전진을 위한 동력인 변증법적 합이 셰퍼드의 극에 배제되어 있음을 간과하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밖으로 빠져나가려고 애쓰나 실패하며, 그들을 얽어매고 있는 갈등에서도 도망하지 못한다. 마치 대를 이어 내려오는 운명적인 저주가 되풀이되고 있는 현상은 운명이라는 거대한 원을 돌고 있는 추나 에셔의 그림에서 뫼비우스의 띠를 돌고 있는 개미들을 연상케 한다. 특히 셰퍼드의 후기 극중, 『진짜 서부』와 『사랑의 바보』에서 가족 구성원간의 갈등은 절대로 해결 불가능하면서도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으로 암시되어 있다. 『진짜 서부』의 두 형제의 갈등관계를, 은유적인 차원에서 동부문명과 서부야만의 갈등으로, 심리학적 차원에서 분열된 자아 내의 대립되는 두 본성간의 갈등으로 분석한다. 『사랑의 바보』에서는 『진짜 서부』에서 보여준 현재의 갈등이 시간적으로 증폭되어서 과거에도 수없이 반복된 갈등이 현재를 거쳐 미래에 계속됨을 강력하게 암시하고 있는 유전적 운명이 작용하는 자연주의 극으로 분석한다. 뫼비우스의 띠를 돌고 있는 듯한 등장인물들이 탈출 불가능한 운명에 굴복하듯, 절충점도 합일점도 제시하지 못하는 대립, 상반되는 두 힘의 충돌이 이들 극에서 암시될 뿐이다. 본 연구는 지금까지 당연시되어온 평자들의 견해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비변증법적 비젼을 그 대안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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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 Shepard, True West, Fool for Love, Fate, Non-dialectics, split 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