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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콘래드의 로드 짐을 영웅적 로맨스로서 고찰한 것이다. 이 소설의 주제는 정체성의 지속을 상실한 로맨스의 본질을 반영한 것이다. 소설의 구조 또한 로맨스의 구조의 전형―밤의 세계로 내려갔다가 목가적인 세계로 귀환하는―이 되고 있다. 이 소설은 로맨스처럼 짐이 그의 도약을 설명할 수 없을 때 의식이 중단됨으로써 일련의 모험을 시작한다. 그래서 짐은 도약을 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영웅으로서 평소에 품어왔던 생각을 잃게 된다.짐이 이 소설 모두에서는 영웅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반론은 당면문제와는 관계가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 짐이 무엇을 믿느냐 이다. 그의 모든 존재는 영웅적 이상으로 충만해 있다. 그리고 영웅적 이상은 그의 정체성의 본질이고 또한 프랑스 중위와 스탠튼의 예가 명확히 해 주듯이 영웅적 이상이 없이는 짐은 살아갈 수가 없다. 짐은 그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암흑가로 여행을 하고 거기에서 자기 도취주의자의 모습을 한 브리얼리를 먼저 만난다. 그는 식인종인 로빈슨과 같이 밤의 세계의 맨 밑바닥까지 이른다. 짐은 일차적 도약을 지워버리는 파투산에서의 이차적 도약으로 상승을 시작한다. 그는 대립자인 악마 같은 신사 브라운을 버린다. 그리고 두 번째 심판을 겪고 거짓 정체성을 전제로 했던 첫 번째 심판을 완전히 무효로 한다. 의미심장하게도 그는 그의 기억 또한 회복하고 의식의 갭을 메꾼다. 소설이 그의 신부인 자아-이상과의 결혼으로 끝나게 될 때 짐은 성공적으로 그의 잃어버렸던 영웅적 정체성을 회복하는 그의 추구를 성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