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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의 필자는 영화 <플랜맨>에서 강박증과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인물 정석이 그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논의를 전개했다. 인물이 앓고 있는 강박증은 고통을 감소시키기 위한 일련의 규칙을 띤 반복적인 행동이다. 따라서 정석이 강박증과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주체가 되어 현재를 재구성하면서 살아가는 과정을 살피고자 했다. 정석은 어릴 적 트라우마로 인해 성인이 되어서도 강박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또한 습관에 종속되어서 새로운 삶을 살지 못하고 자꾸 과거의 행동들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 정석이 풀어야 할 과제는 습관과 기억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자기’를 정립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석에게는 극복할 수 없었던 순수과거가 있다. 여기서 순수과거는 나의 존재를 구성하는 본질로서, 잠재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기억들이라 할 수 있다. 이 순수과거는 어떤 내외부적인 강한 충격에 의해서 상기가 된다. 정석이 구상윤과 마주한 순간에, 내재되어 있던 자신의 아픈 과거와 어머니의 죽음이 재생된다. 이때 정석의 상처를 극복하게 만들어주는 구원자가 소정이다. 소정은 정석의 상처와 마주하는 것을 꺼려하지 않고, 정석에게 삶의 변화를 줄만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그리하여 정석이 새로운 ‘자기’와 만나게끔 조력한다. 시간의 균열과 일탈, 예기치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도록 소정이 정석을 유도했기에, 정석은 낯선 세계와 만나고 결국에는 자신을 구원해준 소정과 사랑하게 된다. 사랑을 통해서 정석은 꼬리표처럼 달려있던 강박습관들로부터 해방될 수가 있고, 상처에 대한 극복의 의지를 갖게 된다.


This paper is about the character 'Jungseok', who lives with obsession and trauma, and how he overcomes his hurt in <The Plan Man>. The symptom of his obsession is repeating certain behaviors to reduce the pain; therefore, I wanted to find the process that he uses to overcome the symptoms and hurt. 'Jungseok' suffers from symptoms of obsession caused by childhood trauma, which leads him to repeat past behaviours. He needs to find a new position so that he can break bad habits and memories, but he has a 'pure past' that the potential memories are not able to overcome. The 'pure past' reminded by heavy shock that a time when met 'Gu Sangyun' and occurred him to painful past and mother's death. 'Sojeong' helps 'Jungseok' overcome his troubles. She does not stop him from avoiding his pain, instead she prepares a variety of events designed to change his life. He meets a new 'Self' and finally falls in love with her. Through love, he is able to get away from his compulsive habits and overcome his p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