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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사를 되돌아 볼 때, 신학의 역사는 객관성의 신학과 주관성의신학 사이의 갈등의 역사였다. 예를 들어, 17세기의 정통주의는 객관성의 신학이었다. 17세기의 대표적인 신학자인 게르하르트(J. Gerhart)는객관적인 하나님의 말씀에서 출발하고 논리적이며 예리한 사고를 통해서 신앙 조항들을 세분화하는데 집중했다. 반면에 19세기의 자유주의신학은 주관성의 신학이었다. 19세기 신학의 대표자인 슐라이어마허(F. Schleiermacher)는 신의식(또는 절대의존의 감정)에서 출발하여 그리고 신의식과 관련하여 기독교 신앙을 설명하려고 했다. 물론, 17세기정통주의 신학과 19세기 자유주의 신학은 그 시대의 상황에서 보면 나름대로 신학적인 의의가 있었다. 17세기 정통주의 신학은 냉철한 합리적 이성을 통해서 활화산처럼 분출한 종교개혁 신앙을 체계적으로 정립하여 개신교 신자의 교육과 양성의 체계를 확립해 주었다. 그리고19세기 자유주의 신학은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신의식(인간의 하나님경험)에서 출발함으로써 화석화된 정통주의 신학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생명력 있는 신앙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하지만17세기신학과 19세기 신학 그 자체는 객관성이나 주관성 어느 하나만으로는“참된 신학”이 될 수 없음을 보여 주었다. 객관적인17세기 정통주의신학은 인간의 주관적인 참여를 배제함으로써‘내가 믿는 신앙이 아니라 교회가 믿는 신앙을 믿는’신앙의 교리적인 형식화를 초래했고, 주관적인 19세기 자유주의신학은 인간의 경험에서 출발함으로써 계시의내용을 인간의 경험한계 내에서만 정립하는‘신학의 인간학적인 환원’을 초래했다. 이와 같은 문제점들에 직면하여20세기 신학은‘어떻게 하면 객관성의 신학과 주관성의 신학 사이의 분열을 극복할 수 있는가’라는 신학적인 물음을 신학의 주된 과제로 가지고 있었다. 20세기 위대한 신학자들, 바르트와 불트만과 틸리히는 비록 신학적인 경향과 관점에서는 차이가 있었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고유한 관점에서 객관성의 신학과 주관성의 신학 사이의 분열을 극복하려고 시도한 점에 있어서는 매우 유사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칼 바르트는 주-객 분리를 극복하기위해서 전적인 타자되는 하나님의 인식에 있어서1차적 신인식과2차적 신인식을 구별했고, 루돌프 불트만은 우리의 실존으로부터 하나님을 말함으로써 주-객 분리를 넘어서 계신 하나님을 대상화하지 않고비대상적으로 말하려고 시도했고, 폴 틸리히는 주관과 객관 사이의 분열을 초월해 있는 신비적인 선험성에 신학의 토대를 둠으로써 경험적인 귀납의 학문으로서의 신학이나 형이상학적인 연역의 학문으로서의신학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시도했다. 특히, 폴 틸리히는그 누구보다도 주- 객 통일성에 기초하여 신학의 전 체계를 구성했다. 일반적으로 학자들은 틸리히 신학의 의의를 궁극적 관심, 소외, 새로운존재와 같은 새로운 용어를 창조하여 기독교 신앙을 존재론적으로 재해석한 점이라고 본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틸리히 신학의 진정한 의의는 주-객 통일성의 신학을 통해서 신학사의 근본적인 문제점인주관성과 객관성 사이의 분열을 극복한 점이라고 생각된다.7) 따라서 필자는 본 논문에서20세기 지성인의 사도인 폴 틸리히가 어떻게 주-객통일성의 신학을 제시했는지 그의 주요 신학사상들(방법론, 계시론, 기독론)을 통해서 살펴본 후에 틸리히의 주-객 통일성의 신학이 지니고있는 신학사적인 의의를 평가해 보고자 한다.


When we survey the history of theology, we find that it was the history of the conflict between an objective-type theology and a subjective-type theology. For example, in the 17th century an objectivetype theology was overwhelming and in the 19th century a subj e c t i v e-type theology was overwhelming. As a result, great theologians of the 20th century tried to overcome the conflict between subjectivism and objectivism. This can be proved in the case of Paul Tillich(1886-1 9 6 5 ) ,because Tillich constructed his theological system on the base of a subject-object uniting theology. According to Tillich, the method of correlation is the subject-object uniting methodology in which the conflict between supranaturalistic method and the naturalistic method is subsided. Revelation is the subject-object uniting event in which the manifestation of the mystery appears objective in terms of what traditionally has been called ‘miracle’ and subjective in terms of what traditionally has been called ‘ecstasy’. Atonement of Christ is the subject-object uniting event in which atonement is accomplished by human participation in the divine participation. Regeneration is the subject-object uniting event in which we subjectively take part in the objective reality, namely the New Bing in Jesus as the Christ. Justification is the subject-object uniting event in which we accept that we are accepted. Sanctification is the subject-object uniting life-process in which the power of the New Bing objectively grasps us and subjectively transforms us in all realms of life. In conclusion, Tillich’s theology is a subject-object uniting theology mediating between an objective-type theology and a subj e c t i v e-type theology. Tillich’s theology, although he died 56 years ago, is still a good guide to show us the way to point the divine mystery transcending the object-subject struc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