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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정도부사인 ‘很’ 의 어법화 과정을 고찰하였다. 기존 연구를 따르면 ‘很’은 ‘사납고 거칠다’는 의미에서 허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很’이 ‘很+형’이란 구조에 들어갈 때 뒤 형용사와 병렬관계를 가졌지만 나중에 ‘很’ 의 의미가 점차 약화되어 수식관계로 변해 정도부사가 된다고 하였다. 하지만 우리가 쿠퍼스를 정리한 결과, ‘很’이 정도부사로 사용되기(元明시기)전에는 ‘很+형’구조 보다 ‘형+很’과 같은 구조의 사용빈도가 더 높게 나왔다. 즉 ‘很’이 뒤의 위치에서부터 먼저 의미허화가 시작되었을 수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得’자를 가진 정도보어가 나타나기 전에 정도보어의 통사적인 위치는 일반적으로 동사나 형용사의 뒤에 위치했다. 이것은 ‘형+很’구조 중의 ‘很’이 정도의 의미로 변천하는 데에서 중요한 외부요인으로 볼 수 있다. 환유라는 인지기제로 인해 ‘형+很(형)’구조가 ‘형+很(정도보어)’구조로 제분석 된다는 추론을 하였는데, ‘很’의 어원적인 의미 특징이 ‘很’의 어법화 하는 과정에 내재적인 요인을 제공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很’은 일찍이 '어떤 대상과 어긋난 것'이라는 의미에서 점차 그런 어긋난 행동을 시행할 때의 태도나 심리상태도 가리키게 되었다. 즉 항상 어떤 기준과 이탈하여 거리가 생기는데 그런 거리가 일종의 정도로 이해될 수 있고, 그 이탈된 위치가 정도의 표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정도의 의미가 점차 강화되면서 ‘很’이 상태, 성질의 정도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 은유의 기제로 인해 동작의 상태나 동작의 양, 사물의 상태나 성질의 정도도 유추해서 나타낼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환유와 은유의 기제로 ‘很’이 전문적인 정도부사가 되었다는 것을 이상에서 논의하였다.


This paper that examines the degree adverb "很" is showing how to evolute from a notional word to a degree adverb. First we analysis the internal semantic feature of the "很", then analysis the "motivation" of grammaticalization according to the characteristics of the syntactic position. We found that the structure of "形+很" can be reanalysis into the structure of "形+补". In this process, the notional word semantic of "很" is gradually weakened, indicates the degree of semantic gradually increa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