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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수능 필수화는 학생들이 한국사 공부를 (선택과목이었던 과거에 비해) 좀 더 열심히 하도록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데에는 성공하였다. 그러나 ‘쉬운 수능 문항’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은 경계해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사’가 수능을 치르기 직전에 조금만 공부하면 되는 과목으로 인식될 경우, 학교 수업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조금이라도 모든 학생들이 공부를 하게 될 것은 확실해졌으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한국사를 거의 공부하지 않았던 과거에 비해서는 그래도 상황이 좋아진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 실제로 ‘한국사’ 과목이 교육과정상 필수화되고, 수능에서도 유일한 필수과목으로 자리매김하자, 다른 사회교과에서는 ‘한국사’는 이미 지나친 특혜를 입었으므로, 앞으로 신설될 ‘통합사회’과목의 내용구성 등에서는 역사과가 많은 부분을 차지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이러한 의견이 대부분 수용되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현실을 본다면 수능 필수가 되었다고 해서 고등학교에서 한국사 수업 시수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 한국사 방과후 수업 개설은 다소 늘어난 곳도 있을 수 있겠지만, EBS를 비롯한 인터넷 강좌 등이 널리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더 선호하기도 한다. 학생들의 수업태도가 나아졌다고 하는 교사들도 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을 느끼기 어렵다는 교사들도 많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실상 변별력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는 정도의 ‘쉬운 문항’만을 고집하다 보면, 오히려 ‘한국사’ 교육의 정상화와는 거리가 멀어질 수도 있다. 과거의 수능 ‘한국사’ 문항들 가운데에는 현직 역사교사들도 모두 만점을 받을 수 있다고는 장담하기 어려운 문항들이 분명히 있었다. 이러한 정도의 문항을 인문계도 아닌 학생들에게 모두 풀어내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굳이 수업시간에 수업을 잘 듣지 않아도 쉽게 풀 수 있는 문항만으로 수능을 출제한다는 것도 우려되는 점은 있다. 앞으로의 수능 필수 ‘한국사’ 문항 난이도는 전 문항이 모두 예시문항 수준으로 쉽게 출제되는 것보다 EBS '필수 한국사‘ 교재와 같이 다소 난이도가 있는 문항도 포함시키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수능 난이도 적정화에 대한 현장 교사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도 계속해서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Turning 'Korean history' into a compulsory subject in 2017 College Scholastic Ability Test (CSAT) was successful for student to study 'Korean History' harder than before when it was an optional subject. But we should be careful to think that ‘easy questions’ are the best solution for any possible matters. If students consider ‘Korean History’ test unchallenging that can be prepared right before CSAT, high school Korean History teachers will have more difficulty leading the classes. In fact, the total class hour of Korean History didn’t increase after the subject become compulsory. In addition, the test with very low item discrimination will not guarantee the proper Korean History education. In the past, Korean History CSAT had several demanding questions which were too much for students who didn’t take humanities courses. But it’s also problematic that students can find the answers without paying attention to courses at school. That’s why we should constantly listen to high school Korean History teachers’ opinion about control the level of difficul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