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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언어정책은 김일성의 주도로 60년 넘게 체계적이고 성공적으로 진행돼 왔다. 언어정책의 통일성과 그 규모로 볼 때 북한은 세계 언어정책 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다. 이 연구는 북한 언어정책의 이런 성공에 북한 언론의 역할이 크다고 보고, 특히 북한 신문이 언어 정책 및 언어에 관한 사상을 지면을 통해 어떤 내용과 방법으로 전달했는지를 비판적 담화분석과 코퍼스를 이용해 분석했다. 연구방법으로는 1998년부터 2004년 사이에 발간된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의 네 가지 신문으로부터 구축된 코퍼스 자료에서 '언어'라는 단어를 검색했을 때 신문기사가 어떤 주제를 전달하는 지를 범주화했다. 분석 결과, 검색어 ‘언어’와 관련해서 ‘단일민족-단일언어 사상’이 가장 빈번하게 나타났으며, 외래어 대신 고유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언어 순수주의’가 그 뒤를 따랐다. 이런 언어사상은 2014년에 발간된 노동신문을 같은 방법으로 분석했을 때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 연구는 북한 언론이 ‘단일민족-단일언어 사상’과 ‘언어 순수주의’를 주요 언어정책과 사상으로 전달하는 이유가 사회주의 및 주체사상 고취 등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이며 언어 사용을 통한 인민들의 사상통제를 목적으로 한다고 진단했다. 북한 신문의 언어정책 및 언어사상의 전파 방법으로는 신문기사의 단어 선택과 인용방법 등 비판적 담화분석에서 사용하는 기법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를 통해 북한의 언어정책과 언어사상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북한의 언어사용 및 탈북자들의 언어생활과 사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사회언어학적 토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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