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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사실주의적인 영상 형식에 입각해 촬영 대상자들에게 ‘열린 말하기’의 기회를 장시간 동안 제공하고 있는 휴먼 다큐멘터리가 다문화주의의 실천적인 구축에 있어서는 어떤 가능성과 한계를 내포하고 있는지 탐색해보고자 한다. 이에 따라 본고에서는 KBS의〈인간극장〉에서 다룬 다문화 방영물들을 대상으로 이야기의 서사 구도와 다문화 주인공들의 인구학적 속성 및 발화 형식과 내용을 종합적으로 살펴봄으로써 다문화 주체들의 표상과 함께 프로그램이 전달하는 다문화 가치들의 담론적 속성을 파악해 보았다. 연구 결과, 휴먼 다큐멘터리 주인공의 인구학적 속성 분석에서는 제3세계 결혼 이주 여성들과 제1세계 결혼 이주 남성들이 방영 대상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순응하며 살아가기’, ‘갈등하고 절충하며 살아가기’, ‘이주민의 문화방식대로 살아가기’ 등 세 가지 구도가 다문화 서사의 주된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발화에서는 영미권 출신이라는 조건부적 변인 아래, 미국과 영국, 캐나다와 호주의 결혼 이주 남성들이 표준 언어로서의 지위를 부여받은 영어를 통해 배우자와 주변인들에게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표출하고 있었다. 반면, 여타 이주민들은 영미권 출신의 여성 결혼 이주민을 포함해 모두 한국어로 주변과 소통하며 언어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한국 사회에 통합된 동화주의적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주제와 등장인물, 발화 등 세 가지 범주들을 종합적으로 취합해 볼 때 KBS〈인간극장〉의 다문화 방영물에서는 ‘이주 속성’과 ‘출신지’, ‘젠더’ 등 세 가지 인구학적 변인들이 유기적으로 작용하며 영미권 결혼 이주 남성과 영미권 결혼 이주 여성, 비영미권 결혼 이주민과 동남아 출신 결혼 이주 여성, 그리고 이주민 노동자 등 다섯 집단에 대해 가부장적 다문화주의와 가부장적 동화주의, 가부장적 낭만주의와 동정적 동화주의, 그리고 주변화/타자화 등 다섯 가지의 분절적인 다문화 담론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his study explores the possibility and of limitation of a human documentary as TV program which may construct the positive multi-culturalism which provides open chances of speaking for interviews in the perspective of realistic shooting. The researcher analyzed the narrative themes, characters and their speeches who have been shoot in〈Human Theater〉in KBS from 2001 to 2011 in order to investigate the multi-cultural values the program broadcast. In summary,〈Human Theater〉in KBS employed three discourse layers of ‘immigration type’, ‘native place’, and ‘gender’ which decide the narrative type of human documentary in five ways: multi-culturalism for Anglo American married men, patriarchal assimilationism for Anglo American married women, paternal romanticism for non Anglo American married men and women, sympathetic assimilationism for East-south Asian married women, and minimalization for emigrant work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