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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미국 소수인종 집단인 히스패닉계와 아시아계 미국인의 실질 대표성(substantive representation)과 정치지식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세력화 이론(empowerment theory)에 의하면 소수인종의 대표성(representation) 제고는 그들의 정치태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즉, 대표성이 제고된 지역에 거주하는 소수인종들은 정치가 폐쇄된 영역이 아니며 정치 참여는 가치 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하게 되고 따라서 정치지식을 습득하는데 있어 보다 적극적이 된다는 것이다. 세력화 이론에 기반 한 기존 연구물들은 소수인종의 대표성 중에서도 얼마나 많은 소수인종 출신 정치인들이 선출되었느냐 하는 문제, 즉, 명목 대표성(descriptive representation)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어 또 다른 형태의 대표성인 실질 대표성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이 논문은 대표성의 질(quality)을 의미하며 제도적인 산출을 중시하는 실질 대표성에 주목하여, 소수인종들이 실질대표성의 제고에 어떠한 식으로 반응하는지 살펴보았다. 소수인종의 실질 대표성은 미국 각 주에서 실시하고 있는 소수인종 우호 정책의 총수로 측정하였고 히스패닉계와 아시아계에 대한 별도의 여론조사 자료를 사용하여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실질 대표성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히스패닉계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그렇지 못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보다 높은 수준의 정치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미국의 소수인종 집단이 실질대표성의 제고에 긍정적으로 반응함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