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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원명 교체기에 살았던 劉謐이라는 사대부 출신 불교도가 유교의 배불론을 반박한 내용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劉謐의 반박은 大正新修大藏經에 三敎平心論이라는 제목으로만 전해질 뿐, 劉謐이라는 사람과 그의 다른 작품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본 논문은 먼저 劉謐이라는 사람과 三敎平心論의 문헌적 측면을 조사하여 정리하고 있다.三敎平心論은 序와 상하 두 권으로 이뤄진 문헌이지만, 내용적 체제는 다음과 같은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첫째 부분은 三敎에 관한 일반론(781b-785a), 둘째 부분은 韓愈의 배불론을 겨냥한 반박(785a-790a), 셋째 부분은 宋代 이후 유학자들의 배불론에 대한 반박과 불교 옹호의 정당화(790a-794b)이다. 이러한 체제는 劉謐이 변증법에 따라 구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劉謐은 불교를 옹호하는 입장에서 三敎 문제에 접근하며, 특히 三敎에서 도교를 제외하고 유교와 불교의 관계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같은 유파에 속한다고 보는 韓愈와 宋代 이후 유학자들을 구분한 劉謐의 전략은 三敎平心論序가 제시한 것처럼 ‘迹’과 ‘理’의 대립 구도에서도 볼 수 있다. 이것은 현실과 이념형의 대립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특수와 보편 또는 문화와 철학의 대립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본 논문은 이러한 고찰을 바탕으로 劉謐의 三敎平心論이 宋代 이후 새로이 등장한 유교의 소양을 가진 불교도에 의해 작성된 역사적 의미를 가지긴 하지만 이론적 측면에서 일류의 작품은 아니라는 잠정적 판단을 내렸다.


On the San-jiao-ping-xin-lun of Liu-mi A buddhist's refutation against the confucian exclusions / Lim Heng-se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