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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론은 장자의 내용적 핵심을 이루는 부분으로서 그 중심 명제인 ‘제물’은 6조시대 이래 주석가들에 의해 중심 명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제물론에 대한 이와 같은 전통적 이해는 후대에 오면서 문제가 된다. 특히 북송대 말기에 제기된 견해에서는 ‘제물’의 ‘물’을 객관사물로 이해하여 ‘제, 물론’ 곧 ‘세간의 견해를 조절한다’는 견해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는 청대에까지 이어진다. 이러한 해석의 이면에는 보편적 본질을 지향하는 성리학적 세계관이 투영되어있다. 그러나 ‘세간의 견해를 조절하거나 객관 사물을 변화시키는 행위’는 장자 전편의 내용과 문관한 내용이다. 따라서 송대 이후에 제기된 전통적 이해에 대한 비판은 논점 선취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제물론의 중심을 이루는 ‘오상아’‘천뢰’‘물화’의 내용 그리고 장자 전편의 강령인 소요유와의 연관성을 놓고 본다면 송대의 이와 같은 제물론 이해는 장자 철학의 본령을 훼손하는 해석이다.


Historic change and philosophical meaning of analysis on title of Chuang Tzu Qiwulun / Cho Han Suk